이주민·소수문화계층도 빛고을 문화 ‘흠뻑’ 광주지역 무지개다리사업 성과 문화예술 매개 소통 다양성 확산 목표 광주, 6년 연속 선정…국비 1억원 지원 고려FM·2070 합창단·난타 밴드 ‘다채’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02월 23일(목) 19:57

지난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에서 공연을 하는 다국적 난타밴드의 모습(왼쪽)과 고려인마을 라디오방송 ‘고려FM’ 방송 현장(오른쪽). /광주문화재단 제공

다문화가정은 국제결혼 등 서로 다른 인종의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중심으로 이루고 있는 가정을 의미한다. 최근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정책으로 외국인의 한국 이주가 증가하는 등 인구 150만여명의 광주에도 2017년 현재 다문화인구가 5천603명, 외국인주민자녀가 5천90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다문화사회의 도래에 따라 문화 간 상호교류와 소통 활성화를 위해 2009년부터 진행했던 ‘다문화사회 문화환경 조성’ 사업을 확장해 ‘문화다양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던 것이 바로 2012년 ‘무지개다리사업’이다.

무지개다리 사업은 이주민이 자신의 문화적 역량을 발휘하고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활동과 지역주민과의 문화예술 교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문화재단이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광주문화재단이 이 사업을 진행한다. 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우리누리’(URI-N-URI)라는 사업명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엔 전국 최초 고려인 마을 라디오방송 ‘고려FM’, ‘세대공감 2070 합창단’, ‘다국적 난타 밴드’, ‘문화다양성 순회 교육’ 등을 운영했다.

‘고려FM’은 전국 최초로 진행된 고려인(한국 문화 정체성이 혼재된 구소련인)들의 라디오프로그램으로서,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프로그램의 가치 확산을 위해 라디오 방송 이외에도 스마트폰 앱(App·Application)을 통해 어디서나 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합창단과 난타팀은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지역 행사나 재단 축제에 지속적으로 참여한다. 장기적으로 문화예술활동단체나 동아리로 등록해 재단 및 시의 생활문화지원사업 신청을 통해 자생적 구조를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재단은 정책포럼 및 지속적인 시의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지난 1월1일부터 ‘광주시 문화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는 성과를 이루는 데 밑거름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광주문화재단은 최근 문체부의 ‘무지개다리사업’ 추진기관 공모에서 6년 연속 선정돼 국비 1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올해 광주 무지개다리사업은 국비 1억원, 자체 예산 1천200만원 등 총 1억1천200만원을 투입, 본격적인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해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다양한 문화주체가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문화다양성 증진단을 운영하고 정책포럼을 개최하면서 ‘고려 FM’ 확대 송출, ‘2070 합창단’, ‘다국적 난타밴드’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유수형 광주문화재단 시민문화관광팀 연구원은 “문화다양성 보호 및 증진은 재단이 지키고 확산시켜야 할 중요한 가치”라면서 “사업 6년 연속 선정을 계기로 향후 문화다양성을 문화 간 공존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 창조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