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4차 산업혁명 주도…미래 신성장동력 견인하겠다” 전력·ICT 융합 기반 에너지 신산업 개발 박차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
| 2017년 03월 05일(일)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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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달 27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한전 본사에서 진행된 광주매일신문·광주매일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력과 ICT의 융합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사 이전 이후 빛가람혁신도시에서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조 사장으로부터 한전의 주요업무와 에너지신산업 정책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註
▲한전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에너지 신산업 분야 개발 등 산업생태계 변화를 이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대비 전략 등 올해 경영방향은.
-최근 전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대융합과 초연결의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량을 초월하는 특이점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파리협정 발효로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본격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으며, 정치상황 변화와 더불어 에너지정책과 전원믹스에 대한 개편 요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은 우리 앞에 도래한 변화의 시기를 기회로 삼아 전력과 ICT의 융합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견인하고자 한다. 한전은 이미 세계적인 전력기술 역량과 더불어 ICT역량을 겸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에너지신사업을 중심으로 ‘업(業)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업의 변화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Digital KEPCO’로 진화하기 위해 IoT 인프라 구축과 플랫폼 개발, 융합형 서비스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 이러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력망을 지능화해 설비효율을 제고하는 한편, 다양한 사업자와 분산전원을 연계해 새로운 수익과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 모델을 다각화 해 에너지 신시장을 주도하고 ‘글로벌 KEPCO 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에는 나주에 조성하고 있는 에너지밸리의 기업유치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 ‘글로벌 에너지 허브’ 구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 정착지원은 물론, 산학연 협력 R&D 강화, 지역대학과 연계한 인재육성 등에 지속적으로 힘써 나가겠다.
나라 안팎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시기이지만, 한전은 대표 에너지기업으로서 우리 사회의 어려운 부분을 살피고 골고루 채워나가며 성장을 이끌어가는 ‘영과후진’의 자세로 상생의 에너지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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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본사이전 이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해 오는 2020년까지 500개의 기업유치와 일자리 3만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250개의 기업유치와 투자실행률 70%를 목표로 삼았다.
현재까지 177개의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8천150억원의 투자와 5천658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협약기업 중 79%(139개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AMI), 태양광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 기업이며, 효성·두산중공업 등 대기업과 GE·ABB와 같은 외국기업 등 다양한 유형의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한전은 총 2천억원의 자금을 예탁해 투자기업들의 대출이자를 감면해주는 중소기업육성자금과 515억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해 투자기업을 지원하는 에너지밸리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핵심인력이 에너지밸리 기업에 정착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자리 Dream’ 제도와 에너지 전문인력 및 우수기능 인력 양성을 위해 연 480명 규모의 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을 통해 창업·사업전환 CEO/CTO 대상 에너지신산업 아카데미 등도 개설했다.
나주혁신산단은 지방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한전은 연간 구매물량의 10%를 배정해 이곳에 입주한 중소기업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고 있다.
지난 2월 8일 개소식을 가진 빛가람창조경제혁신센터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사업화 지원을 통해 5년간 300개의 창업·벤처기업 육성해 에너지밸리를 에너지분야 4차 산업혁명의 요람으로 만들겠다.
올해에는 대기업과 외국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실행해 에너지밸리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광주도시첨단산단에 ESS시험 및 실증센터를 구축할 LS산전과 혁신도시에 HVDC 프로젝트 수행사무소를 개설 예정인 GE코리아 등 투자계획을 확정한 기업들에게는 투자실행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겠다. 한화에너지, LG CNS, ABB코리아 등 현재 투자를 검토중인 기업들과는 투자실행전담팀을 운영해 애로사항 정밀진단 및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조기투자를 이끌어 내겠다.
▲올 신년사를 통해 ‘에너지신산업’에 대해 강조했는데 에너지신산업이 우리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이와 관련된 사업계획은.
-에너지신산업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수요관리 등 에너지 분야의 주요 현안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문제 해결형 산업’으로서 미래 우리의 삶의 패턴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에너지 프로슈머의 도입으로 누구나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소비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소규모 태양광 설비 등 분산발전의 기술진보가 더욱 확산돼 2030년엔 총 발전량의 약 12%를 에너지 프로슈머가 생산하는 에너지로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확산은 내연가스 대비 20%의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것은 물론 깨끗한 차량 운행환경으로 운행자의 편의성도 증대할 수 있다.
AMI(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 확대는 전기소비자별 실시간 에너지 소비량과 비용을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확인하고 스마트가전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제어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전기사용을 유도해 결국 요금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스마트시티는 ICT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도시문제에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에너지·교통·행정·의료 등 도시 주요부문의 기반시설·서비스가 ICT와 결합해 스마트시티 플랫폼에 정보를 전송하고 가공된 정보는 필요한 기관이나 시민에게 전송돼 에너지 절감을 비롯한 우리 삶에 혁신적인 변화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올해부터 EV 선도도시를 중심으로 공공 급속충전기 500기와 대형마트·코레일 등과 협력을 통한 대규모 도심생활형 충전소 7개소 구축으로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확산하고, 홈충전 인프라 구축사업도 최대 4천개 단지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제어시스템으로 이뤄진 소규모 전력망으로 섬이 많은 우리나라에 적합한 사업이다. 울릉도와 거문도, 조도, 덕적도, 추자도, 삽시도에 풍력, 태양광, ESS를 구축하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도서지역 자립섬 경제성분석 모델 개발을 통해 추가로 3-4개 도서를 확대할 계획이다.
ESS는 주파수조정용의 경우 2014년 52㎿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500㎿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MI는 2016년 말 기준 480만호 고객을 대상으로 구축했으며 올해는 300만호를 구축하는 등 2020년까지 2만200만호 구축을 완료하고,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전국 2천개 학교 태양광 200㎿ 구축을 올해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에너지 신산업은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비의 빠른 회수가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가능한 한전과 같은 에너지 공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전은 최근 경영호전으로 투자여건도 성숙돼 있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전력을 다해 결실을 만들어 나가겠다.
▲최근 활발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한전은 1995년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래 누적 매출 25조원을 달성했다. 현재 UAE, 남아공, 미국, 일본, 캐나다, 요르단 등에서 많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 남아공 타바메시 석탄화력 사업을 수주했고, UAE 원전운영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13년 국제입찰로 수주한 요르단 풍력사업 착공식도 최근 가졌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30㎿급 태양광 발전소 지분도 인수했는데 사업기간 26년 동안 약 2천629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계 최대 선진전력시장인 미국에 최초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거점을 확보, 해외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남아공 타바메시 사업은 630㎿급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운영 사업으로 사업기간 30년 동안 약 10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사업(89.1MW)은 한전이 단독으로 지분 100%를 투자해 수주한 사업으로 2013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2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과 협상 결과, 지난달 착공하게 됐다.
한전은 2025년까지 해외사업을 5배 확대해 ‘Total Energy Solution Provider’로서 세계 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 기존 석탄화력 중심에서 에너지신산업, 신재생 비중을 확대해 해외사업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전은 세계 전력회사 1위, 글로벌 100대 기업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도약했다. 향후 한전은 국내기업을 이끌고 세계 에너지 시장을 리드해 나가겠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한전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다. 취업을 앞둔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에너지 미래가 주는 기회를 잡으라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 에너지 전환기의 흐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로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고 책임감이 강한 파트너 한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러한 국제적 위상은 에너지 분야에 일생을 걸어보겠다고 마음먹은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용기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미래 지구촌에서 가장 큰 과제는 기후변화 대응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기후변화 문제 해결책인 동시에 미래 먹거리 산업인 에너지 신산업은 우리 젊은이들이 열정을 갖고 꿈을 실현해 볼 만한 시장이다. 융·복합으로 성장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미래 융·복합 분야에서 인재로 성장하려면 ‘잡탕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돼야 한다. 이러한 DNA를 가지려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책을 읽어야 하고, 또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 때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젊은이들이 한전에 입사해 이러한 에너지 분야에 뛰어들어 지구도 살리고 에너지 미래가 주는 기회도 잡을 수 있길 바란다. /정리=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