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불청객’ 기승…외출시 마스크 필수 ●봄철 알레르기 비염 인구 20-30% 환자, 유병률 늘고 발병연령 낮아져 환경·약물·면역요법 치료…‘코막힘’ 심하면 수술도 정리=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7년 03월 29일(수) 19:28

알레르기 비염은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 알레르겐에 과민한 사람이 과민면역 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최지윤 교수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단하고 있다.

화창한 봄날 맑은 콧물과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발작성 재채기로 인해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과 같은 알레르겐에 과민한 사람이 과민면역 반응을 일으켜 눈, 코, 입천장, 목구멍이 가렵고 재채기가 나며 코막힘, 눈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최지윤 조선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부터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도움말 최지윤 교수 조선대병원 이비인후과

◇만성적인데다 생활의 질 떨어뜨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전체 인구의 20-30%에 달한다. 환경오염으로 유병률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발병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다. 부모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유전적 성향이 있다. 또 다른 형태의 알레르기(천식이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 눈, 코, 입천장, 목구멍 등이 매우 가려운 것으로 나타난다. 재채기와 코막힘으로 인해 냄새도 잘 맡지 못하고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코가 하루 종일 묵직하면서 머리도 아프고 집중하기도 어렵다. 눈물이 나오고 눈이 가렵고 빨개지면서 시리기도 한다.

재채기와 콧물이 흐르는 증상은 보통 기상시에 심했다가 오후로 되면서 감소하게 된다.

코막힘 증상을 계속 보이며 가려움증은 코뿐 아니라 눈, 목, 귀 등에도 발생한다.

코막힘 증상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주 증상으로 반 이상을 차지하며 만성적이고 생활의 질을 떨어뜨린다. 그 뒤로 콧물과 재채기 순으로 나타나며 그 밖에 눈물, 두통, 후각감퇴, 폐쇄성 비음 등의 증상이 있다.

◇증상에 적합한 치료법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은 환경요법(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적 치료 등으로 나뉜다.

환경요법은 피부검사나 혈액검사에서 원인 항원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피하는 환경요법은 이상적인 치료지만 항원의 침입을 근본적으로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약물 치료 또한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은 아니다. 면역치료는 이러한 약물요법이나 환경요법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약물요법에는 항히스타민제, 점막수축제, 비강용스테로이드제, 항류코트린엔제가 주로 사용된다.

약물요법은 즉각적으로 증상을 좋아지게 만들며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유지요법의 개념이 도입돼 증상이 없어도 알레르기 염증반응의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모든 경우에 2-4주 간격으로 증상을 관찰해 약물요법 단계를 조절하여야 한다.

증상이 오래되고 심하거나 지속적인 약물요법이 필요한 경우, 약물요법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면역요법이 권장된다.

면역요법이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줘 알레르기 비염이 없는 사람과 같은 면역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비폐색이 심해서 비강으로의 약물 전달이 잘 안되는지, 다른 병적이상은 없는지(비용종이나 부비동염), 노출되는 항원양이 갑자기 증가됐는지, 혹은 진단이 잘못됐는지 등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구조적 이상이 동반된 경우나 코막힘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항원을 낮은 농도부터 높은 농도로 점차 올려가면서 정기적으로 주사나 경구 면역치료제를 복용해 체질을 바꾸는 방법이다. 피하면역 주사요법과 설하면역 치료로 나뉜다.

피하면역 주사요법은 항원을 팔 윗부분에 피하고 주사하게 되는데 용량에 도달하기까지 4-6개월간 주 1회씩 항원 양을 늘려가면서 주사 치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유지 용량에 도달한 후에는 4-6주 간격으로 항원주사를 하게 되고 면역요법에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3-4년이다. 설하 면역요법도 총 소요기간은 비슷하지만 방법은 매우 간단해 매일 공복 상태에서 알약 형태나 액체 상태의 항원을 혀 밑에 넣어주면 되고 병원에 올 필요 없이 집에서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면역요법은 서양에서 일반화됐고 효과가 증명된 치료다. 한번의 면역요법으로 대부분에서 증상 없이 정상에 가까운 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선호되는 치료방법이다.

◇예방이 가장 중요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특정 물질을 피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꽃가루, 음식물, 동문의 털 등 원인검사를 통해 유발하는 원인을 찾고 피해야 한다.

꽃가루나 황사가 많이 날리는 봄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하는 경우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내 환기를 자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 습도에 예민하므로 환기를 통해 습도를 낮추고 매일 사용하는 이불은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널거나 자주 털고 침대 매트리스는 자주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정리=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