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시인’의 풋풋한 감성에 빠진다 ‘우정한다’ 이종현 지음 조인출판사 8천원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05월 14일(일) 18:56

수능 준비에 여념이 없을 고등학교 2학년이 최근 시집을 출판해 화제다.

순천 팔마고에 재학중인 이종현(17·사진)군은 ‘우정한다’란 제목의 시집을 냈다. 이군은 어린시절부터 틈틈이 써 온 63수의 시를 엮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문집에 올린 한 수의 시가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군은 그때부터 시를 쓰는 것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틈틈이 시를 써왔고, 공부하느라 바쁜 요즘에도 밤에 잠들기 전에 시상이 떠오르면 쓰고 잡니다. 특히 여행을 갔을 때 시상이 잘 떠오르는 것 같아요.”

시집의 제목은 ‘우정한다’이다. 시에는 고등학생만이 할 수 있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순수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담겨 있다. 대부분의 시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 감정을 주제로 쓰여졌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등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들 중에서 고민하다 제 또래 친구들과의 감정 중 우정이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직접적인 경험에 의하여 쓴 시들도 있지만, 책을 읽고 느꼈던 감정, 음악을 들었을 때 생겨난 감정을 토대로 쓴 시들도 있습니다.”

첫 시집으로 시인이 된 이군의 롤모델은 다름 아닌 바로 고은 시인이다. 시에 담긴 정서적인 표현들이 인상깊어서 롤모델로 삼게 됐다고 한다. 이군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기회가 생긴다면 더 많은 시집을 더 내고 싶고, 향후 국문학과나 문창과 교수, 작사가가 되고 싶습니다. 특히 어느 때나 푸름을 잃지 않는 상록수 같은 시인이 되고 싶고, 사람들의 감정을 변하게 할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