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 대탕평 인사 호남 기대감 높다 총리·靑비서실장·일자리委 부위원장 등 잇따라 중용 임동률 기자 zero@kjdaily.com |
| 2017년 05월 16일(화) 19:55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국정운영에 속속 호남 출신을 발탁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새 정부에서 ‘홀대론’이 사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심각한 차별로 철저히 소외됐던 만큼,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서 누차 강조한 ‘호남을 중용하는 대탕평 인사’ 원칙에 따라 요직에 어느 정도까지 포진시킬 지 주시하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선서를 끝낸 뒤 2시간여만에 이낙연(영광) 전 전남지사를 국무총리로 지명하고, 임종석(장흥) 전 후보 비서실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엔 윤영찬(전주) 전 선대위 SNS 본부장을 인선했다.
16일엔 이용섭(함평) 전 의원을 문 대통령의 ‘1호 업무지시’였던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앉혔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일자리위는 일자리 정책을 상시점검·평가하고 일자리 발굴 등의 일을 하는 신설조직이다.
새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동반자를 호남 출신으로 채운 것은 대탕평 인사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평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득표율 1-3위(전북 64.84%, 광주 61.14%, 전남 59.87%)를 몰아준 호남에서 정권 초기 지지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로도 분석된다.
때문에 이번 주 문 대통령과 이 총리 후보자가 조각 작업을 본격화하면 더 많은 호남 출신의 정부 입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 친문 측근이 자발적으로 2선으로 물러난 것도 인사에 있어 운신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당장 전윤철(목포) 전 감사원장과 김상곤(광주) 전 경기교육감, 김광두(나주) 국가미래연구원장, 백군기(장성) 전 의원 등은 ‘문재인 시대를 만든 공신’으로 입각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선대위에서 활동하며 호남 최다득표에 일조한 송영길(고흥) 총괄본부장과 강기정 상황실장 등도 대탕평 인사에 적합한 후보로 꼽힌다. 다만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쳤던 호남 인사들이 다시 중용되거나 몇몇 자리의 이름값만 내세운 ‘무늬만 호남’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부처마다 인맥이 단절됐던 고위 공무원과 청와대 비서진 등에 호남 출신들이 등용되는 것이 ‘호남 차별론’을 철폐하는 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정권에서 호남과 소통할 정부 인맥이 끊기면서 지역 소외와 낙후가 더욱 심화됐다”며 “각 부처의 적재적소에 호남 인사를 배치해야 대탕평 인사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률 기자 zero@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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