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인준 반대는 새 정부 ‘발목잡기’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에 호남 ‘부글부글’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
| 2017년 05월 28일(일) 20:25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야당의 반대로 무산되자 호남 민심이 새 정부 ‘발목잡기’라며 들끓고 있다. 특히 박근혜 국정농단에 따른 국정공백이 더 이상 길어지면 국민의 고통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며 한 목소리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호남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국민의당은 호남 민심을 의식하면서 향후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과거 청문회의 경우 투기목적 위장전입이 아닌 경우 별 무리없이 통과됐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민의 높은 지지 속에 개혁을 가속화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흔들기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스티아이와 함께 25일-26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 총리 지명자와 관련한 몇 가지 의혹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총리 임명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가 67.1%(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달했다.
에스티아이 측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 주고자 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임명동의에 부정적인 야당에게는 이같은 국민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28일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정무라인을 풀가동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한 관계자는 “주말에 이어 휴일인 오늘도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야당 측 지도부와 원내대표단 등을 상대로 계속 설득하고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병헌 정무수석과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은 이날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 등과 접촉을 갖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공백이 더 이상 길어지면 안된다는 점은 여야가 같은 생각일 것이다. 국민이 납득할만한 고위공직자 검증기준을 국회와 청와대가 함께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5대 인사원칙’ 위배 논란에 사과한 만큼 더 이상 야당에 밀려 인준 절차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다급한 분위기가 읽힌다.
한편, 국민의당은 호남 출신 총리 인준에 ‘실용적인 해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16-18일 성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호남에서 민주당은 71%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당은 5%로 곤두박질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사사건건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선 패배 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힘을 받고 있어 강경 모드를 지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