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정신’ 전국 넘어 세계에 알렸다 ● 5·18 37주년 결산 <상> 감동·눈물의 기념식 1만여명 참석 역대 최대규모 ‘국민대통합’ 행사 ‘임 행진곡’ 제창·헌법 수록 약속 5월영령 위로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7년 05월 28일(일) 20:26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난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고 있다.

지난 27일 5·18 부활제를 끝으로 올해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행사가 마무리됐다. 특히 올해 광주의 5월은 여느 해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37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는 등 감동과 눈물 그 자체였다. 여기에다 5·18민주화운동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전 세계에 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공식행사로 치러진 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1만명 이상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민대통합’ 행사로 치러진 가운데 감동과 눈물의 현장이었다.

먼저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달리 묘역 정문인 ‘민주의문’을 통해 입장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5·18 진상규명’, ‘헬기사격과 발포명령자 규명’,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고, 촛불은 국민주권시대를 열고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기념사가 끝난 뒤 이어진 기념공연에서는 감동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18일에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씨의 사연을 듣고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묘지에서 제창되면서 시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와관련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관련해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자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하는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서막을 알린 기념식 전야제는 민주주의의 염원과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으며 광주 5·18 정신이 꿈꿨던 ‘대동 세상’을 열었다.

이날 전야제 행사에 참석한 시도민들은 “보수정권 10년간 흘렸던 눈물과 분노가 감동과 환희로 바뀌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5·18행사위원회 관계자는 “촛불이 이룬 정권교체로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면서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를 통해 새로운 대동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