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녹조 철저히 대비해야

2017년 06월 13일(화) 19:03

일찍 시작된 무더위와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영산강에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영산강 죽산보의 수문 개방에도 불구, 또다시 녹조가 발생해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2일 영산강 죽산보에 녹조가 번져 올여름 첫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죽산보 남조류 개체 수는 지난달 29일 0cells/㎖에서 지난 8일 4만3천150cells/㎖로 급증했다.

수질예보제는 남조류 개체 수나 클로로필-a 농도에 따라 평상·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나뉜다. 영산강환경청은 이번 녹조가 가뭄과 이른 무더위 등 기상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이번 주 내 해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에 들어선 보(洑)에 주목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첫 녹조 발생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지난 1일 죽산보 상시개방이 시행되고 5일이 채 지나지 않아 남조류 세포수가 1㎖ 당 4만개가 넘었고 급기야 수질예보제 관심단계가 발령됐다”며 “이는 녹조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문 개방은 정부의 녹조 문제 해결 의지 표명이라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전면 개방이 아닌 한시적이고 제한적이어서 녹조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우려도 표명했다.

보의 상시개방 검토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폭염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영산강의 녹조 현상은 4대강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흘러야 할 강물을 억지로 막은 데 따른 원인이 크다. 여기에 영산강이 식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질회복에 대한 관심이 덜한 이유도 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수질이 악화돼 갈수기엔 농사를 지을 수조차 없는 오염의 강이 됐지만 이제라도 다시 생명의 강으로 살려내야 한다. 영산강은 누가 뭐래도 호남의 젖줄이다. 지자체와 환경당국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 영산강을 살아있는 생명의 강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해법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