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겨둔 지방선거, 과열·혼탁 우려된다는데…

2017년 06월 14일(수) 19:07

내년 6월 지방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해 뜨겁고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광주·전남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삼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또 한번 ‘사활을 건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6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대결구도 이후 12년 만의 양당체제로 1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분위기가 달궈지고 있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정의당까지 5당 다당제의 정치 지형에서 후보 난립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만큼 각 당의 경선 과정을 둘러싼 상당한 진통, 공천배제에 따른 잡음이 불가피하고, 지역 유권자들 또한 ‘옥석 가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본보가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출마 후보군을 자체 분석해 봤더니, 광주시장과 교육감, 5개 구청장을 동시에 선출하는 광주지역 지방선거 경쟁률은 7대 1에 달했다. 도지사를 비롯해 전남지역 역시 선출직 공무원에 한해 6대1 정도다.

시장 후보군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윤장현 현 시장을 비롯해 민형배 광산구청장, 송광운 북구청장, 최영호 남구청장, 강기정·이용섭 전 의원이, 국민의당 소속으로는 장병완·박주선·김동철 의원 등 10명 안팎이 오르내린다.

이낙연 전 지사의 국무총리 영전으로 공석이 된 전남지사는 ‘무주공산’의 형국이다.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우윤근 국회사무총장, 조충훈 순천시장, 김영록 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 국민의당 주승용·박지원·황주홍 의원, 그리고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등이 거명된다.

변수는 또 있다. 정권교체로 인해 호남 인사들의 중앙정부 진출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주인없는 자리’가 늘어나고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무소속까지 더해 후보들이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5·9 대선 압승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집권여당’ 민주당과 와신상담 대반전을 노리는 ‘호남여당’ 국민의당, 여기에 무소속 후보들까지, 시쳇말로 ‘흥행’에는 성공하겠지만 ‘후유증’도 배제할 순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으로 각 정당들은 혼탁·과열선거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지역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