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등록제’ 자발적 참여 시급하다

2017년 06월 14일(수) 19:07

광주지역에서 유기동물을 막기 위한 ‘반려동물 등록제’가 반려동물 소유주들의 기피 현상으로 인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이 같은 현상은 유기 동물 수 증가를 불러온다고 하니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본보에 따르면 광주지역 내 파악된 반려견은 3만5천여마리 중 실제 등록된 반려견은 1만8천99마리로 등록률이 절반 가량에 그쳤다. ‘반려동물 등록제’의 경우 동물과 보호자에 대한 정보를 등록하고 관리하는 등 반려동물의 유기 또는 유실을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시행 5년 내내 등록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시행 첫해인 2013년 광주지역 반려동물(개·고양이) 9천933마리가 등록된 반면 2014년 3천639마리, 2015년 2천120마리, 2016년 1천892마리에 그친데 이어 올해는 이날 현재까지 515마리가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견주들이 ‘반려동물 등록제’를 기피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반려동물 등록제’는 동물 몸속에 칩을 삽입하는 내장형과 인식표, 등록목걸이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이에 칩 삽입은 가족과 같은 동물이 해를 당할까 우려되고 목걸이와 인식표 또한 반려동물이 불편해한다는 이유에서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더욱이 반려동물 소유주들의 기피 현상은 유기동물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에 광주시는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하는 개정 동물보호법에 신고포상금 제도를 도입,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우리는 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공원 등을 산책하면 일부 견주들이 목줄을 풀어놓는 가 하면, 강아지 대변을 공원에 그대로 방치해놓고 가버리는 경우를 가끔 목격할 수 있다. 물론 이럴 경우에는 견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는게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다. 이에 견주들 스스로가 ‘반려동물 등록제’에 동참하는 동시에 반려동물과 동반 외출 시 꼭 목줄을 착용하는 문화가 정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