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윤태 전 조선대 미술대 교수

“7년 만의 전시…평생의 예술인생 망라”
27일부터 내달 10일 진한미술관서 조각展
신작 포함 55점 선봬…이후 부산서 순회전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06월 18일(일) 18:24
정윤태 조각가 /광주매일신문 DB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는 것’과 같은 치열한 정신력으로 작품 활동에 임했습니다. 지난해 9월 남부대 캠퍼스에 ‘정윤태 조각공원’을 조성한 뒤 이 전시를 위해 대표작을 엄선하고 신작을 제작했습니다. 평생의 영혼이 깃든 작품들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행복합니다.”

‘천지인’(天地人)을 바탕으로 평화·사랑·풍요를 조각에 담아 온 광주 원로 조각가 정윤태(70) 전 조선대 미술대학 교수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광주 진한미술관(구 세계조각장식박물관·광주 동구 중앙로 196번길 14)에서 조각전을 갖는다. 주제는 ‘쉬지 않는 손! 머물지 않는 정신!!’이다. 전시에선 정 교수의 대표작들과 최근작 5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27일 오후 5시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정 교수의 7년 만의 개인전이다. 5년 전 교수직에서 퇴임한 이후 2015년 편도암을 선고받았던 정 교수는 투병생활을 마치고 현재 완치된 상태로, 지난 10개월간 오롯이 작업에만 몰두했다.

“병세가 호전된 이후 매일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신작 제작에만 땀을 쏟았습니다. 이전엔 평화·희망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작업했다면, 이번 전시에선 광주와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다수 전시합니다.”

정 교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신작을 제작하면서 기존 작품들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정윤태 作 ‘무등산 입석대’
눈여겨볼 작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 ‘민주의 종’에 새겨진 4점의 브론즈 부조작품(‘무등산 입석대’ ‘대동세상을 꿈꾸며’ ‘대한독립만세’ ‘광주는 살아있다’)이다. 이 작품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 정신을 담고 있다.

또한 작품 ‘大한국인’에선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전국민적 공분과 허탈감을 희망과 평화로 풀어내자는 의미를 녹여낸다.

고향 완도에 대한 사랑을 담아낸 작품도 있다. 정 교수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17완도해조류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바라며 ‘바다의 미래’, ‘청해진의 꿈’, ‘바다사랑’ 등을 제작했다.

‘붉은 닭의 해’를 맞아 제작한 ‘신세계를 향하여’, ‘소원성취’도 눈길을 끈다.

광주 전시 이후 정 교수는 다음달 26일부터 8월10일까지 부산 타워아트갤러리에서 순회전을 갖는다. 전시는 김영태 타워아트갤러리 관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으로 성사됐다.

“‘조각은 어렵고 힘든 분야’란 생각에 매년 조각을 전공하는 후배들이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침체된 조각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고 후배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정 교수는 1977년 조선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이후 조선대 미술대 교수, 조선대 미술대 학장,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 및 이사, 광주미술협회장,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 등을 역임하며 광주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7회의 개인전, 다수의 초대전 등에 참여했으며 대통령문화훈장, 국립현대미술관장상, 문공부 장관상, 한국문예진흥원장, 한국미협전 최고상, 프랑스 르 싸롱 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100억원에 달하는 조각 작품을 남부대에 기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윤태 作 ‘바다 사랑’
한편, 광주 전시 개막일에는 오후 5시부터 음악회도 열린다. 대금연주자 김승호, 소프라노 이승희, 바리톤 염종호 등이 참여해 무대를 빛낸다.(전시 문의 062-226-5800)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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