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국민의당 추경 ‘통 크게’ 협조해야

2017년 06월 22일(목) 19:37

광주·전남이 사상 최악의 가뭄에 신음하고 있다. 생계인 벼 농사를 아예 포기하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민생을 보듬겠다는 정치권은 정쟁에만 몰두하는 듯하다. 특히, ‘호남의 여당’ 국민의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지금 커지고 있다.

호남의 정체성을 부여받은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조할 것은 통 크게, 대범하게 협조하겠다는 다짐이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는 것이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현안을 직접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하나,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말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야가 22일 국회 정상화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에 결렬된 바는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역할 부족일 수도 있다. 여태껏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다른 야당이 거부하고 있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상생협력을 펼쳐오고 있는 전남의 가뭄 극복에 팔을 걷었다. 나주시, 함평·담양·화순·장성군 등 빛고을생활권행정협의회 소속 5개 시·군에 양수기 80대와 양수호스 200롤(10㎞) 등 양수장비를 전달하기도 했다.

전남지역은 농작물 피해가 크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농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한 3천ha의 논은 모내기를 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모내기를 마친 논에서도 물마름과 시들음, 고사가 진행 중이다.

간척지는 염분 피해까지 더해 고사 속도도 빠른 편이다. 같은 논에서 올해 세번까지 모내기를 한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그래서 말이다. 정치권이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배려하고, 급한 대로 불을 꺼야 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최근 무안·신안군 현장을 찾아 “호남은 가뭄 대책비를 지원받지 못했고, 농림축산식품부의 가뭄 예산도 바닥났다”며 “기획재정부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국회가 여야 협의 과정에서 (추경 가뭄 지원 예산을)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호남을 텃밭으로 삼는 국민의당에 거듭 촉구한다. 일자리 추경 심사에 곧바로 착수해야 한다. 또 당연히 이 총리의 언급처럼 가뭄 지원예산을 대폭 편성해야 한다. 야당으로서 역할은 하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전략적 상생 또한 필요한 것이다. 앞서 밝혔듯 ‘급한 불’을 꺼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