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2017년 06월 25일(일) 19:46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혁신도시 사업으로 지역으로 이전된 공공기관들이 신규 채용할 때는 지역 인재를 적어도 30% 이상은 채용토록 지역인재 채용할당제를 운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혁신도시 사업할 때부터 방침이었는데 들쭉날쭉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관심 갖고 노력하는 공공기관은 20%대를 넘어선 곳도 있고 관심이 덜한 공공기관의 경우는 아직도 10%도 안 될 정도로 지역마다 편차가 심하다”며 “적어도 30%선 정도는 채용하도록 확실히 기준을 세우든지 독려하든지 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2014-2016년 지방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계획’ 분석 결과, 전국 109개 공기업의 지역인재 고용률은 평균 12%이며, 광주·전남은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래야 혁신도시 사업이 지역의 인재까지도 발탁하는, 그래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혁신도시, 진정한 국가 균형발전 사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지적은 현재 혁신도시가 지닌 문제점과 현주소를 보여준다. 빛가람혁신도시(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비근한 예다. 혁신도시로 공공기관이 이전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지역과는 동떨어진 공간으로 남아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는 지역에 대한 소속감이 없는 데 기인한다. 대부분 직원들이 주중에만 혁신도시에서 생활하고 주말이면 수도권으로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확대는 그래서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 지역의 청년들이 공공기관에 취업하고 그 기관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지역 밀착도는 커질 것이다. 혁신도시가 진정한 의미의 지역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10년, 20년 후 혁신도시가 지역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력원이 되기 위해서라도 지역인재 채용 확대는 필수적이다. 공공기관의 인사 정책 변화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