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33) 육십사괘 해설 : 1. 건위천(乾爲天) 中 “구이(九二), 현용재전(見龍在田) 이견대인(利見大人)”

2017년 06월 26일(월) 18:51

同人(062-654-4272)

건괘의 효사풀이를 시작한다.

초구는 잠용물용(潛龍勿用) 즉 ‘물에 잠겨있는 용이니 쓰지 마라’는 의미로 용이 아직은 힘이 약해 지상에 나타나지 않았고 지하에 숨어 있으니 잠용이다. 초구이니 아직 때가 되지 않았고 힘이 미약해 발휘할 시기가 아니며 특히 시운(時運)을 얻지 못했다. 실력을 잠시 가진 것일 뿐 그것을 발휘할 절호의 시기는 아니다. 바람 등은 이효인 다음 달(년)이거나 오효가 되는 네 달(四年) 후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이효에는 현용재전(見龍在田), 오효에는 비용재천(飛龍在天)이라는 사(辭)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구에서는 매사에 나서면 안된다. 대기만성의 마음이 필요하고 작은 일은 이효에서 성취되나, 큰일은 오효의 때를 기다려야 한다. 건위천괘에서는 여섯 양괘에 해당하는 육용의 위치를 상·오효를 하늘, 사·삼효를 사람, 초·이효를 땅과 연계해 효사가 만들어져 있다.

초구의 때는 10대 전후의 어린 시절이고 한 집단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며 힘을 축적해 장래를 대비하는 시기로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생명의 싹을 틔우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다. 사람은 실력은 있는데 아직 때를 못 만났고 일은 유망한 일이지만 착수할 시기가 아니다.

초구가 변하면 건지구(乾之�M)로 건괘(乾卦)가 천풍구(天風�M)로 변하니 구괘(�M卦)는 ‘생각지 못한 일이나 사람을 만난다’는 뜻이 있음으로 생각지 못한 만남이나 일이 발생해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사업·개업·전업·취직·매매·소송·잉태 등 모든 일은 어려우며 아직은 때가 아니다. 병환은 점점 심해져 가고 상·하괘가 같은 육충괘(六沖卦, 八旬卦, 重卦)를 얻었으니 위험하다고 판단하며, 기후는 맑고 바람이 부는데 한 여름에 이괘를 얻으면 양극음(陽極陰)해 비가 온다고 한다.

구이는 현용재전 이견대인(見龍在田 利見大人) 즉 땅 위에 나와 있는 용을 보니 대인을 봄이 이롭다. 이효는 중(中)을 얻었는데 양효(陽爻)가 음위(陰位)에 있어 자리가 마땅치 않고 오효의 응효(應爻)도 같은 양효로 음양상응(陰陽相應)하지 않으나 오효는 건괘의 주효로서 강건중정(剛健中正)의 효이고 구오가 바로 대인이므로 구오와 상응하도록 노력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즉 구오가 임금이라면 구이는 왕자에 해당해 구이를 왕재(王才)로서 키워줄 대인을 만나야 한다는 의미다. 훌륭한 순(舜)임금이 요(堯)임금의 부름을 받아 쓰일 때이고 공자께서 벼슬을 얻기 위해 천하를 주유하는 때에 해당한다.

구이는 20대 간부사원이고 실무책임자로서 자신의 뜻을 펴기 위해 동지를 규합하고 조직을 강화하는 때다. 자기를 이끌어 줄 윗사람(대인, 전문가 등)을 만나야 좋고 향후 왕으로 군림하는 왕자로서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 능력을 길러야 할 때다. 따라서 이효를 얻었을 때는 손윗사람의 지도와 가르침을 통해 추진해 나가면 사업·거래·교섭·취직·매매·승진·선거·결혼·이전·신축 등은 성취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이효에서 성취가 어렵다면 오효의 때 즉 3개월(3년) 후에 성취되니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인군(仁君)과 같은 높은 자리는 이효에서는 어렵고 오효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병점(病占)의 경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이효가 변하면 건지동인(乾之同人)이 되고, 변괘인 동인괘의 오효가 변하면 내괘와 외괘가 같아지는 괘 즉 팔순괘(八旬卦)가 된다. 이처럼 오효가 변해 팔순괘가 되는 괘를 귀혼괘 즉 혼이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병점에서는 완치불가로 본다. 이러한 귀혼괘로는 육십사괘 중 대유(大有), 귀매(歸魅), 동인(同人), 수(隨), 고(蠱), 사(師), 점(漸), 비(比)괘 8개가 있다. 또한 혼이 떠도는 유혼괘(遊魂卦)도 있는데 이는 내외괘가 서로 표리(表裏)의 반대가 되는 괘를 말하며 병점에서는 귀혼괘도 유혼괘도 필사(必死)의 흉점으로 본다. 변괘가 동인괘가 돼 동인은 ‘사람과 함께 한다’는 의미로 유행성 돌림병이고, 외괘 건(乾)은 고열, 내괘 이화(離火)도 열을 의미해 고열로 병이 심해 되어간다고 판단한다. 기후로는 하늘에 태양이 빛나는 상이니 맑고, 여름과 초가을에는 극한 더위가 온다.

구삼은 30대 평사원 말기로 상층부로의 진입기다. 내건(內乾)에서 외건(外乾)으로 넘어가는 위태한 자리에 있음으로 강하게 나아가면 안되고 두려워하고 조심해야 하며 오늘도 내일도 다음날도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 삼효에서는 대성공이나 대이익 등은 확약할 수 없고 모든 것이 아무 이득 없이 끝나는 일이 많다. 바램·교섭·이전·신축·개업·여행·결혼 등 매사의 추진을 멈추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변괘 이괘(履卦)는‘여자의 나신상(裸身象)으로 여자가 너무 강하거나 음분(淫奔)하므로 혼인도 바람직하지 못하여 남자의 경계가 필요하다. 가출인의 경우도 음분의 소녀를 만나려 가는 상으로 판단한다. 병점에서는 건(乾)의 고열이 건(乾)과 태(兌)의 폐 호흡기에 침투하여 태(兌)의 가래와 기침으로 고생한다. 또한 삼효는 인체의 허리에 해당하여 하체가 차서 아프다. 잉태는 순산이기는 하나 삼효는 음분의 자리이고 나신의 상을 보여 주고 있어 정교(情交)을 삼가해야 한다. 천시(天時)로는 내괘가 건변태(乾變兌)로 맑았다가 구름이 끼어 비가 올 듯하고 겨울에는 극히 춥고 눈서리가 내린다. 同人(062-654-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