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인재를 기르자 광주매일신문·광주교통방송 공동칼럼 |
| 2017년 06월 26일(월) 18:55 |
|
그 대표적인 예가 미국이다. 오늘날 미국은 토착 미국인이 건설한 국가가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만든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럽의 우수 인재가 학문과 연구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아시아의 우수 인재들 역시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국으로 몰려들었다. 소위 한 쪽에서는 우수한 인재가 유출되는 현상이 일어났지만 미국은 이러한 우수인재의 유입을 통해 일류국가가 된 가장 크게 혜택을 본 나라가 되었다.
미국의 유수 대학이 초 일류대학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아도 인재육성과 영입의 중요성을 얼마나 잘 알고 있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많은 장학금을 확보하고 대학 발전기금을 확보하기 위하여 총력을 다 했던 이유도 기실 우수한 교수진과 뛰어난 학생들을 확보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이들이 창조적 소수자로서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하여 기여한 공로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글로벌 시대, 우리 모두는 국가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거주지가 정착되지 않은 신유목민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 지방이나 국가의 발전은 얼마나 많은 우수 인재를 기르고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래서 교육은 인재를 만들고 인재를 미래를 만든다는 주장이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데 반대로 적잖은 투자를 통해서 양성한 우수 인재가 외지로 혹은 외국으로 빠져나간다면 두뇌가 유출된 지역이나 국가는 손실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우수 인재가 되돌아와야 할 것을 감안하면 이중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지역에 사는 사람이라면 지난 대선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가 배타적 국수주의자는 아니지만 호남 출신이 단 한명도 유력 대선주자 군에 끼지 못했다는 사실은 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더더군다나 중앙의 고위직 공무원은 갈수록 우리지역 인물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광주 사람이라면 우리지역의 시대정신과 추구해야 할 가치 그리고 동시에 우리 지역의 먹거리를 비롯한 지역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지역은 생산설비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대기업이나 회사들이 많지도 않고 우리 부모 세대들 역시 충분한 물적 자산을 쌓아서 자식세대들의 먹거리를 위해 물려줄 만한 자산도 넉넉하지 못한 지역이다. 그 동안 오로지 교육을 통한 인재육성을 통해 광주를 광주 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지역의 인재육성이 그전만 못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통계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우리 지역의 중 3학생들이 해마다 600-1,000여명 정도가 밖으로 빠져 나간다 한다. 매년 1,500여명의 고등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대책 없이 학교 밖으로 나간다 한다. 물려받은 재능과 적성을 최대한 개발하고 자아를 실현해 사회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청소년들이 안타깝게도 그렇질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더군다나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선제적으로 미래를 대비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다.
이제 광주의 미래를 위해 전반적으로 현재 우리는 어떻게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지 뒤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교육을 리셋 해야 할 시기이다. 지역사회공동체가 학교 밖에서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만들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 주어야 한다. 개개인의 선택이라고 그냥 지켜 볼 것이 아니라 우수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는 이유를 알아내서 타지로 나가는 청소년들이 지역에서도 충분히 꿈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족할만한 진로 진학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어야 한다. 더 나아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인재가 되돌아오거나 찾아오는 교육의 메카로 만들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