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내 전자담배 흡연 규제 강화해야

2017년 06월 27일(화) 20:36

금연구역내 전자담배 흡연이 금지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제재 기준이 되는 니코틴 유무 구별이 어려운 탓인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을 밝힌 만큼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

광주 북구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 26일까지 적발된 공공장소 흡연 행위 1천82건 중 전자담배 흡연 적발은 단 한건도 없다. 단속반이 현장에서 적발을 하더라도 니코틴 액상의 유·무를 구별하기 어려워 주의를 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어서다. 현행법상 니코틴를 함유하지 않는 전자담배 흡연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자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와 비흡연자간 갈등도 속출하고 있다.

전자담배 업체들의 홍보 전략도 흡연·비흡연자간 인식차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일부 전자담배 업체들은 제품 홍보에 ‘연기가 아닌 무해한 수증기’, ‘실내 흡연도 가능’이라는 문구를 쓰고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의 유해성은 이미 국내·외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전자담배 35종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유해성분인 니코틴, 아세톤, 프로피오달데히드가 검출됐다. 이 성분들은 폐암뿐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당뇨병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물질들이다.

무엇보다 금연정책이 강화된 마당에 전자담배도 니코틴의 유무와 상관없이 단속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단속현장에서 혼란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아무리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전자담배라고 해도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등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더구나 금연구역내에서 버젓이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을 보면 흡연욕구를 부추길 수도 있다. 금연정책은 흡연율을 줄여 국민건강을 증진하기 위함이다. 관계당국은 담배관련 법규를 개정해 인체에 유해한 전자담배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 그래야 금연정책이 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