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길(道)과 광주의 길(道) 김남균 광주시 도로과장

2017년 06월 27일(화) 20:36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로마시대의 사통팔달 잘 연결된 도로 실상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말이다. 로마의 도로는 고대 로마 성장의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도로 덕분에 로마인은 군대 이동과 물자 교역, 소식 전달을 용이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로마의 도로체계는 50,000 마일의 포장도로와 250,000마일의 길이 있었다. 로마가 절정기에 이르렀을 때 도시를 중심으로 29개 정도의 거대한 군용 도로가 뻗어있었다. 로마 제국은 372개의 거대 연결도로를 통하여 113개 속주로 구획되었다. 즉, 로마의 도로는 로마의 군사적, 경제적 뿐 만 아니라 문화를 발전시키고 국민 생활 향상을 위한 기초가 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도로와 교통의 발전이 없었다면 오늘날 나라발전을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에서 고속도로 시대의 막이 오른 것은 1968년 12월 12일 서울-인천 간의 경인고속도로(연장 24㎞, 4차선)가 개통되면서부터이다. 기술적으로 미개척 상태에서 국민생활에 새 전기(轉機)를 마련한 고속도로 건설은 1965년 10개년 계획으로 착수되었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의 완공과 1973년 대전-순천 간의 호남고속도로), 순천-부산 간의 남해고속도로가 완성되면서 우리나라도 마침내 전국토의 1일 생활권 시대의 시작을 알렸고 화물차의 물류비 절감으로 수출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한몫을 하였다.

지난 5월 18일 광주시에서는 오랜 숙원이었던 하남산단외곽도로를 개통하였다. 무안-광주고속도로와 접속되는 광산구 운수동 운수교차로에서 호남고속도로 북광산IC까지를 연결하는 총길이 11.2㎞를 4차로로 건설하는 데는 국비와 시비 1,715억원을 투입하여 8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완공되었다. 이 도로가 개통됨으로써 진곡·하남·평동산단을 오가는 물류차량들의 우회거리가 20분에서 8분대로 시간이 단축되었고 연료절감, 사고예방과 유지관리비 절감은 물론 배기가스도 줄어드는 등 사회적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뿐 아니라 그동안 낙후되었던 광주서부지역의 균형개발에도 크게 한몫을 하게 되었다. 아울러, 도로개통 전·후의 무진대로의 교통량 변화를 분석해 본 결과 27%나 감소하였으며, 인근도로인 국도 13호선과 빛고을로의 교통량도 분산됨에 따라 출퇴근길 교통정체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광주시에서 첫 공무원을 시작할 때인 1980년 광주시는 충장로와 금남로 등 을 주변으로 도심이 형성되어 있었고, 인구 또한 72만 7천명에 불과 하였다. 현재 광주시 인구가 150만이니까 불과 30여 년 만에 인구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1987년부터 시작된 200만호 주택건설 계획에 따라 대단위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사업이 추진되었고 더불어서 인구와 자동차 급증으로 도심에서는 교통지정체가 발생되었고 크나큰 도시문제로 대두 되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1997년부터 제2순환도로 1구간을 시작으로 5구간까지 총37.7㎞의 제2순환도로망을 2007년까지 빠르게 완성함으로써 시민들이 도심부를 통과하지 않고 통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평동산단에서 운수교차로와 계수교차로를 거쳐 호남고속도로 동림나들목 까지를 연결하는 무진로대로와 빛고을대로 13.4㎞를 6-8차로를 건설함으로써 광주는 동·서·남·북을 연결하고 순환도로망을 구축하는 사통팔달의 도로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결과로 매 10년마다 국토교통부에서 조사 발표하는 ‘2010년 7대도시 여객통행특성’에서 광주시가 출근시간 27.6분으로 특·광역시중 가장 빠른 1위를 차지하였다.

도로의 설치는 도시를 발전시키는 촉매제가 되었고,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교통복지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로마의 발전이 잘 갖춰진 도로에서 시작되었듯이 우리 광주의 발전도 10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150만 광역시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광주시를 위한 짜임새 있는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도로 등 기반시설을 보다 더 확충하고 보완하여 시민들의 교통복지 증대와 함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 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