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34) 육십사괘 해설 : 1. 건위천(乾爲天) 下 “구오(九五), 비용재천(飛龍在天) 이견대인(利見大人)”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2017년 07월 03일(월) 18:44

구사는 혹약재연 무구(或躍在淵 无咎) 즉 ‘혹 뛰어 오르려다가 다시 못에 있으면 허물은 없다’. 구사는 외괘 건괘(乾卦)의 초호로 내괘에서 외괘로 가는 시점이다. 그래서 혹약(或躍)으로 뛸 약(躍)은 내괘에서 외괘로 이동하는 모습이고 음위에 양효가 있어 힘이 부족해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니 혹(或)이다. 마음은 나가려고 하지만(陽爻) 그 자리가 약하기(陰位) 때문에 움직여도 결실을 얻지 못하고 불안하다. 구사는 구오에 가서 제왕(帝王)이 돼볼까, 출세 한번 해볼까 하는데 혹약재연이니 다시 못으로 돌아와 버린다. 그러나 이는 구오 즉 최고 자리에 오르기 위한 시도로서 아직 때를 못 만났을 뿐이니 허물은 없다. 즉 무구(无咎)라는 것이다. 구오의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있어 시련이 있다.

구사의 때는 상층부 관리층에 막 진입했으나 온전하게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즉 40대 사원이 간부로 막 승진한 경우다. 목표한 일은 아슬아슬하게 떨어지고 서울, 인군(仁君)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구오의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룡(飛龍)의 자리를 눈앞에 뒀으니 매사에 의욕을 갖고 도전해 볼만 하나 아직은 때가 성숙되지 못해 소망은 이뤄지지 않고 어려운 시기다. 구사는 상층부에 갓 진입해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지도자로서 실력이 쌓이기 이전이므로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 완전히 인정을 받지 못하고 의욕만 앞서 교만한 사람으로 저지당하기 쉽다. 따라서 하층부에 있을 때의 마음으로 겸손해야 한다.

구사가 변하면 건위천이 풍천소축(風天小畜)이 변하고 소축은 ‘조금 쌓이고 막히게 돼 답답하다’는 의미로 희망·취직·거래·혼담 등 성취가 어렵고 기다리는 사람과 출산은 늦어진다. 병점에서는 사효의 위치는 가슴 밑 복부가 걸리고 아프다. 천기로는 상괘가 건변손(乾變巽)으로 오후가 돼 바람이 부니 비는 오지 않고 여름과 가을에는 비가 온다.

실점예로서 어느 교수가 고관직으로 발령 성취를 문점하자 삼변서(三變筮)로 득괘해 ‘건위천괘’ 사효동을 얻고 점고하기를 “건괘는 ‘공직자면 승진을 바라고 있거나 일반인이면 관직을 바라는 상’이다. 구사가 동해 건지소축으로 건괘 구사는 구오의 용이 하늘로 나는 때를 눈앞에 두고 날지 못하고 있어 성취가 어렵다. 예컨대 비행기를 타기 위해 탑승트랩까지 올라갔는데 누군가의 방해를 받아 탑승하지 못하고 비행기가 떠나버린 형국이다. 변괘가 소축으로 ‘조금 쌓이고 막혀 기다리는 답답한 형국’이니 일은 성취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방해란 변괘의 상괘가 건변손(乾變巽)이니 고관의 어부인(손풍)의 말장난(태택 2,3,4효)일 것으로 판단하고 40일 또는 4개월 후면 이러한 일들이 판명된다”고 점단했다. ‘홍몽선(洪夢鮮)’

이를 오행역(五行易)으로 살펴보면 구관구직점(求官求職占)이니 용신인 관효(官爻)가 동효로서 발동(發動)하여 세효(世爻)인 나를 생하고 월건(月建)도 용신 관효를 생하고 있어 좋으나 태세(太歲)와 일진(日辰)이 합세(合勢)해서 용신 오화(午火)를 극하고 오화 관효가 공망(空亡)에 빠져 불길해 일이 허망함을 알 수가 있다.

다음 구오는 건괘의 주괘주(主卦主)이면서 성괘주(成卦主)인 자리로 비용재천 이견대인(飛龍在天 利見大人)이라 했다. 즉 드디어 용이 때를 만나 하늘로 승천해 하늘을 날고 있다. 용이 천하에 자신의 힘과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구오는 양위의 자리에 양효가 있고 자리가 바르고 중(中)을 얻으니 강강중정(剛强中正)의 자리로 지존(至尊)의 위치에 바르게 있으면서 자신의 힘을 마음껏 과시하면서 드날린다. 단전(彖傳)에 이르길 ‘운행우시 품물유형(雲行雨施 品物流形)’이라. 즉 ‘구름이 행하니 비가 베풀어 내린다. 모든 만물이 형태를 갖추고 비로 인해서 잘 자란다’고 말하고 있다. 문언전(文言傳)에서는 ‘각정성명 보합대화 수출서물 만국함녕(各正性命 保合大和 首出庶物 萬國咸寧)’이라 즉 ‘제 각기 올바른 하늘의 품성을 명 받아서 크게 화한 것을 보존하고 합한다. 모든 만물이 싹이 터서 올라오니 만 나라가 다 평안하다’라고 한다. 그러나 하늘에 나는 용이 욕심을 부려 더 높이 날면 상구 효사에 ‘항용유해(亢龍有悔)’라 했으나 ‘용이 너무 높이 날아 후회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구오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이견대인(利見大人)이라 했으니 자신을 보좌해 줄 황희나 제갈공명 같은 유능한 인재가 필요함을 말한다.

구오의 때는 인생에서 황금기 50대이다. 국가의 수반이나 단체의 장, 회사의 대표가 돼 이들은 더 이상 겸손이 미덕이 아니고 자신을 보좌해 줄 대인을 만나 원하는 일을 이루고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현 상황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고 더 이상 넓히거나 새롭게 하면 항용유회(亢龍有悔)가 된다.

따라서 소망·거래 등 모든 일이 성취되고 혼담도 여자의 경우는 최고의 남자를 만나고 잉태는 순산이나 다소 산기가 늦어지며 실물·가출인도 돌아오고 찾는다. 다만 병세는 오효가 변하면 귀혼괘가 되니 더욱 심해져 위험한 상태이고 상괘가 건변이(乾變離)하니 고열과 갈증이 심하고 두통에 시달린다. 천시는 맑은 날이 지속되고 여름에는 폭염이다. 화재가 우려된다.

상구는 항용유회(亢龍有悔)다. 즉 용이 너무 높이 날아 후회가 있다. 단전(彖傳)에 이르길 황용유회 급불가구야(盈不可久也)라 했으니 ‘가득 차 있으니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다. 상구에 이르면 용이 최후의 끝까지 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갈 곳이 없고 나간다면 후회만 있을 뿐이다. 상구가 변하면 건지쾌로 택천쾌가 돼 쾌는 ‘결단하는 뜻이고 사물이 붕괴된다’는 의미다.

상구의 때는 인생의 60대로 세력권에서 벗어난 고문, 명예회장 등 실권이 없는 위치에 있다. 관직은 물러나고 사업은 부도의 위기에 놓이게 되는 시기다. 소망·사업·이전·확장·소송·혼담 등 모든 일을 멈추고 접어야 한다. 2년 후 다음 곤위지괘 이효까지 기다려야 한다. 잉태는 역아(逆兒)로 구토증이 심하고 가출인과 실물은 멀리 가벼려 되찾기 어렵다. 병세는 건변태(乾變兌)로 건금 삼양이 태금으로 훼절돼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고 구토, 의식불명으로 급박한 상황에 도달한다. 천시는 지금까지 맑았던 날씨가 차츰 흐려지고 비가 올 듯하다. 지금까지 계속 가뭄이 지속됐다면 비가 온다고 할 수 있다./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