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세노’와 ACC의 킬러콘텐츠 정겨울 문화부 기자 |
| 2017년 07월 20일(목) 1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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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지난 15일부터 문화창조원 복합1관에서 토마스 사라세노(Tomas Saraceno)의 신작 개인전 ‘행성 그 사이의 우리’(Our Interplanetary Bodies)를 선보인다. 사라세노의 신작을 국내 최초로 ACC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르헨티나 출신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사라세노는 세계 무대에서 ‘핫’한 현대예술가다. 사라세노는 시각화하기 어려운 미래적 이슈를 다루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실현가능한 유토피아를 예술적으로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과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천체 물리학, 대기의 열역학, 거미집(spider web) 구조를 주로 연구한다. 우주항공 엔지니어·생물학자·물리학자들과 긴밀한 협업·예술 실험을 진행해 왔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전시에 앞서 언론에 선공개된 자리에는 광주지역 이외에도 서울·수도권 문화부 기자들로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ACC 복합1관 전시장은 2천317㎡(702평) 규모의 우주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꾸며져 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크기가 다른 12개의 구가 관람객을 압도한다. 먼지 입자에 따라 검은 스크린 속 영상과 사운드가 반응할 때엔 과학기술의 위대함을 맛보게 한다.
특히 커다란 12개의 구와 스크린 사이, 끝없이 거미집을 형성하고 있는 한 마리의 거미를 보면 탄성을 내지르게 된다. 어디서도 본 적 없었던 새로운 공간에 온 것만 같았다. 어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했다.
그야말로 광주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전시다. ACC 측은 이 전시로 인해 앞으로 광주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CC가 사라세노의 전시를 연 궁극적인 목적은 ‘광주에서도 세기의 대작을 만날 수 있다’는 홍보를 하기 위해서다. 잘 만들어진 킬러콘텐츠 하나가 ACC 자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이 같은 콘텐츠를 ‘ACC의 인력과 기술로 제작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문화콘텐츠 창·제작센터인 ACC, 언젠가는 우리의 자체 콘텐츠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