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리더십 부재? 기강해이? 文정부 첫 추경, 국회 본회의 대거 불참 파장 확산 임동률 기자 zero@kjdaily.com |
| 2017년 07월 24일(월) 20:06 |
45일 만의 추경 처리에 자당 의원들마저 자리를 비워 비난 여론이 들끓자 사후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뒷북’ 행태를 놓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란 지적이 나온다.
광주·전남 정치권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첫 추경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미래산업과 가뭄대책 등에 대한 예산으로 시급성과 함께 상당한 의미를 갖는데, 이를 등한시 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국회 내 다수 의석을 점하지 못하고 있는 집권여당이 ‘제 집안 단속’도 못해 톡톡히 조롱거리가 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표결 약속을 깨버린 것은 의회 운영의 신뢰를 깨버린 중대행위지만, 우리 당이 느슨했던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집권 이후의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본의 아니게 당원 여러분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의원은 ▲강창일 ▲강훈식 ▲금태섭 ▲기동민 ▲김영호 ▲박병석 ▲박용진 ▲서형수 ▲송영길 ▲신창현 ▲심기준 ▲안규백 ▲안민석 ▲우상호 ▲위성곤 ▲이석현 ▲이용득 ▲이원욱 ▲이종걸 ▲이철희 ▲전해철 ▲전현희 ▲정춘숙(가나다순)이다.
민주당은 조속한 추경 처리에 총력전을 벌여왔지만 결정적 순간에 내부 단속에 실패했다. 전수조사는 기강 단속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증세문제와 개혁과제 등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를 넘어야 하는 현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당내 결속이 시급한 처지다.
민주당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26일 최고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정하기로 했다. 개인 일정을 이유로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경우 당 차원에서 징계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오늘 최고위에서는 당의 질서, 기강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징계 얘기는 없었다”며 “26일 최고위에서 무엇을 할지 정한 것은 아니며 일단 선행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언론을 통해 의원들의 불참 사유가 다 공개된 상황에서 또 다시 조사에 들어가는 것은 ‘뒷북 조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툭 하면 질서, 기강 이런 말들을 하는데, 원인은 결국 당 대표와 원내대표단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면서 “당이 사실 관계를 다시 확인한다 해도 그리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중차대한 사안을 목전에 둔 의원들의 해외 외유 사례가 무더기로 들통 나 호남인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촛불 혁명으로 들어선 정부, 그리고 책임있는 여당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인지 재차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임동률 기자 zero@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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