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데이트 폭력’ 하루에 한번 꼴 전년 비 2배 증가…폭행·상해·방화 등 흉포화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
| 2017년 08월 01일(화) 20:07 |
광주지역에서 올 들어 ‘데이트 폭력’ 사건이 하루에 한번 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데이트 폭력’의 경우 변심한 연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것은 기본인데다, 심지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어 각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발생한 ‘데이트 폭력’은 총 20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233건의 ‘데이트 폭력’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발생한 ‘데이트 폭력’을 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총 203건 중 폭행 137건, 상해 17건, 체포·감금 8건, 협박 20건, 성폭력 2건, 기타 19건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여성 162명, 남성 54명, 쌍방 3명으로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특히 ‘데이트 폭력’은 단순 폭행의 범주에서 벗어나 감금, 방화 등 제2의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광산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여자친구를 집에 가두고 폭행한 혐의(상해·감금)로 이모씨(26)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6월22일 오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광주의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 A(20)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후 자신의 집에 가둔 혐의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바람을 피워서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주지법 제11형사부는 지난 6월16일 말다툼을 벌인 여자친구가 원룸을 비운사이 이불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기소된 B(21)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같은 달 6일 광주지검 형사1부는 ‘다른 남자와 술을 마셨다. 자신의 친구를 나쁘게 이야기 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상해)로 이모(23)씨를 구속 기소하는 등 ‘데이트 폭력’과 관련된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게다가 데이트폭력은 연인관계라는 이유로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거나 신고를 철회하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해와 지난해 발생한 ‘데이트 폭력’ 중 가해자가 구속된 사례는 각각 4명과 9명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사법기관의 강력한 처벌방침과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광주경찰청 국승일 강력계장은 “지난해 2월부터 데이트폭력 TF팀을 꾸리고 데이트폭력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며 “연인간 데이트 폭력도 엄연히 범죄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신고 접수 시 피해자 보호, 심리·법률 지원, 모니터링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