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수급 근본대책 시급하다

2017년 08월 06일(일) 18:32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광주지역 공립 초등교사 임용 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발표한 내년 공립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사전 예고에 따르면 초등교사 선발 인원은 불과 5명이다. 교육부가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광주지역 초등학교 교사 정원을 4천831명에서 4천807명으로 24명 줄인 결과다.

광주지역 공립 초등교사 채용 인원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학생 수가 줄면서 해마다 정원이 줄어드는 데다, 임용 대기 중인 적체 인원도 많아 과거처럼 수백 명씩 모집하던 모습을 찾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 광주지역 초등교사 정원은 2014년 59명이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2015년 83명, 2016년 13명, 2017년 15명, 2018년 24명 등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2014년 300명을 모집하던 것이 다음해인 2015년에는 절반도 되지 않는 125명으로 반토막 났다.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20명으로 줄었고 올해 20명에 이어 2018년에 마침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현재 광주 초등교사 임용 대기자가 76명에 달해 2016년 이후 합격자들은 단 한 명도 임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교대에서 매년 300명이 넘는 인원이 졸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추세라면 공립 초등교사 임용은 ‘하늘의 별 따기’와 다를 바 없다.

학령인구 감소가 오래 전부터 예고돼왔던 만큼 교육당국의 교원 수급 정책이 실패했다는 지적은 면키 힘들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교육당국이 교원 수급 정책 실패 책임을 교대 학생들이나 임용고시 수험생들에게 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무엇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교대가 특수목적 대학으로 교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만을 받은 학생들이 교사 이외에는 갈 길이 없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개선하고 초등교원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정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