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39) 육십사괘 해설 : 3. 수뢰둔(水雷屯) 中 “반환 이거정, 승마반여 십년내자, 즉녹무우”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2017년 08월 07일(월) 18:48

<磐桓 利居貞> <乘馬班如 十年乃字> <卽鹿无虞>

수뢰둔 초구는 반환 이거정 이건후(磐桓 利居貞 利建侯)라 했다. 즉 ‘너럭바위(磐)에서 머뭇거리니(桓) 바르게 거함이 이롭고 제후(대리인)를 세움이 이롭다’고 했다. 초구는 둔괘의 성괘주로서 양위에 양효가 있어 둔난을 해결할 만한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으나 움직이면 험난에 빠질 위험(上卦 坎水)이 있으니 큰 바위처럼 굳건하게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상전에 이르길 초구의 귀한 양효가 육이와 육삼, 육사의 비천한 음효(陰爻)의 아래에 있기 때문에 그 뜻을 바르게 하고 천한 자들에게 낮춤으로써 민중을 얻을 수 있으니(雖磐桓 志行正也 以貴下賤 大得民也) 지금은 참고 견뎌야 한다는 뜻이다.

초구는 양강(陽剛)의 효로서 진동(震動)의 주효이니 기세는 넘치나 삼음(三陰)의 아래에 있어 주위의 장애가 있고 생각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번민하는 시기다. 일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시기가 무르익지 않아 겸양의 덕을 기르면서 때를 기다려야 하는 시기다. 단, 아랫사람들을 잘 이용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점해 둔괘의 초구를 얻을 때는 변해 수지비(水地比)괘가되니 비(比)는 ‘친하게 지내다’라는 의미로서 많은 사람에게 추천돼 지배인, 시의원 등의 지위에 오르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아직은 나갈 시기가 아니니 잠시동안 물러서서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초구를 만난 인재는 전도유망(前途有望)한 인물로서 지금은 불우하니 오히려 남의 친숙함을 얻도록 하고 장래의 자신의 오른팔, 왼팔(利建侯)이 돼줄 사람을 찾아 얻으면 좋다.

상(象)을 살펴봐도 육이 육삼 육사의 음효의 아래에서 천한 사람들에게 자신을 낮추고 있는 모습이니 아래의 천한 사람들에게 머리를 낮추고 참고 기다리면서 발전의 기틀을 닦는 것이 좋다. 따라서 바램·사업·혼담·여행 등은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고 잉태도 어려우며 병은 깊어질 우려가 있다. 실물은 주효가 변해 찾기 어렵고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날씨는 흐리고 나빠진다.

둔괘의 육이는‘둔여전여 승마반여 비구혼구, 여자정불자 십년내자(屯如邅如 乘馬班如 匪寇婚媾, 女子貞不字 十年乃字)’로다. 즉 여기서 여(如)는 조사에 불가하고 전(邅)과 반(班)은‘머뭇거리고 서성거리다’는 뜻이다.‘어려운 가운데 나가려 하나 머뭇거리게 됨과 같고 말을 탔으나 서성거려 나가지 못함과 같다. 도적이 아니라 혼인하러 가는 것이니 여자가 바르더라도 임신(사랑)을 하지 못하고 십년이 있어야 임신(시집갈, 아이밸 字)을 한다.’는 것이다.

육이의 상황은 달리려는 말이 달리지 못하도록 고삐를 잡고 있는 형국이다. 진퇴의 망설임에 직면해 나아가지 못한다. 육이의 응효는 구오인데 초구와 친비(親比)하면서 초구를 타고 있으니 초구에 마음이 쏠린다. 만일 육이가 초구에 마음이 쏠리면 정응(正應)의 구오와 혼인할 수 없다.

강건중정(剛健中正)한 오효를 만나려면 이삼사효가 곤토(坤土)이니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육이는 초구와 오효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있고 지조를 지켜 둔난이 해결된 후 구오에게 시집가는 것이 바른 선택이다.

만일 육이가 초구를 만나 혼인하면 육삼효에서 이혼한다. 초구는 육사와 정응이기 때문에 초구는 육이를 버리고 만다. 따라서 육이는 유순중정(柔順中正)의 효로서 10년의 세월을 기다려 오효를 만나 혼인을 해야 하는 것이 바른 길이다.

점해 둔괘 육이를 얻으면 변괘는 수택절(水澤節)이니 절(節)은 ‘절도(節度), 절제(節制), 대나무 절’이라는 의미로서 대나무가 마디마디 자라 나가다가 마디에서 일단 성장을 멈추고 힘을 축장해 다시 자라나듯이 진퇴의 망설임에 직면하는 고민의 시기다. 그래서 효사에서도 ‘둔여전여 승마반여’라 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바램·사업·취업·혼담 등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잘 진행되지 않는다. 잉태는 불가하고 출산의 난이(難易)는 난산이며 가출인, 대인점, 분실물 등은 돌아오지 않고 찾기 힘들다. 병은 소화기관, 전염병 위장병, 혈담 섞인 호흡기병 등으로 절제를 필요로 하고 쾌유는 쉽지 않으며 날씨는 흐리고 비가 온다.

둔의 육삼에서는 ‘즉녹무우 우입우임중 군자기불여사 왕린’(卽鹿无虞 惟入于林中 君子幾不如舍 往吝)이라 했다. 즉 ‘사슴사냥을 나갔으나 길 안내인이 없다. 오직 숲속으로 들어갔으나 군자가 기회를 봐 그만두는 것만 같지 못하다. 나아가면 잘못하거나 실책해 후회한다’는 것이다. 녹(鹿)은 사슴으로 사냥감이고 우(虞)는 숲속을 지키는 사람, 진괘의 장남, 산의 안내인이다.

육삼은 둔난의 때에 있어서 양위(陽位)에 위치한 음유부재(陰柔不才)한 효로서 중정(中正)의 자리가 아닐 뿐만 아니라 내외괘의 어려운 위치에 있으니 두려워하고 근신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괘 중에서 숲은 삼사오효의 간(艮)의 산, 내괘 진목(震木)의 나무, 외괘의 감수(坎水)의 물에서 상을 취해 효사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왕린(往吝)은 사냥터에 안내인이 없으니 멈추지 않고 나아가면 후회한다는 의미다. 특히 육삼은 양위에 음효가 있어 힘이 없으며 응비효(應比爻)가 없어 음유(陰柔)인 육삼을 이끌어 주는 효가 없으니 무우(无虞) 즉 안내인이 없다는 것이다. 즉녹(卽鹿)에서 녹은 ‘벼슬’을 의미하기도 하나 역시 자기를 이끌어줄 안내인이 없어 벼슬하기도 어렵다.

점해 둔괘의 육삼을 얻으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틀린 것이므로 빨리 그만둬야 한다.

무엇인가 남에게 속거나 자신의 착각에 의해 일을 좋은 것이라고 믿고 열중하고 있거나 잃은 것을 되찾으려다가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부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또는 가상한 뜻만 보고 성사될 수 없는 일에 동참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고 안내자가 없어 일이 어렵고 이뤄지지 않으며 이혼하는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계획·사업·바람·혼담·취업 등은 잘 진행되지 않고 성공하지 못한다. 변괘는 수화기제(水火旣濟)가 되므로 아직 유망하다고 생각해 그 일에 미련을 가지고 있지만 그 일은 이미 일단락돼 가치가 없는 일이다.

이전·여행도 급히 서둘러 실패할 우려가 있고 분실물 가출인 등은 찾지 못하고 돌아오지 않는다. 병은 열통, 하혈, 토혈 등으로 무겁고 의사의 오진이 많고 날씨는 처음에는 흐리고 나중에 개이지만 비가 오고 해가 나오는 등 오락가락하고 무지개가 뜬다./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