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는 물론 바다도 ‘폭염’…철저 대비해야

2017년 08월 08일(화) 19:02

그야말로 폭염 비상의 형국이다.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가축들도 힘든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현재 30만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축사 내부온도는 25도 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한우·닭은 30도, 젖소·돼지는 27도가 고온한계점이다. 그런데, 30도를 훌쩍 넘어 40도 가까이 근접하는 상황이어서 떼죽음까지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모두 255개 농가에서 32만498마리의 닭과 오리, 돼지가 폐사했다. 가축별로 닭 143개 농가 29만6천730마리, 오리 37개 농가 2만2천872마리, 돼지 75개 농가 896마리다. 금액으론 12억1천300만원으로 추산된다.

지역별로 목포, 여수, 완도를 제외한 도내 19개 시·군을 망라해 광범위하다. 최근 며칠 동안 하루에 1만-6만 마리씩 폐사량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90 농가에서 110만마리가 폭염 피해를 봐 보험금 35억원이 지급됐는데, 걱정이 앞선다.

육지는 물론 바다도 절절 끓어오르고 있다. 전남 동부해역 수온이 국지적으로 아열대 바다와 맞먹는 29도 이상 올라가면서 양식 수산물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해역별 수온은 여수 신월-장흥 회진 27.1-29.9도, 완도 동백·청산 27-27.4도, 해남 화산 27.4도로 급격히 상승했다. 고흥 나로도(28.4도)는 평년보다 3.3도나 높다.

통상 바닷물 온도 1도가 상승하는 것은 육지 온도 10도가 상승하는 것과 맞먹는 것이어서 해양 생물에게 타격이 크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며, 적조 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여건도 형성되고 있다.

가축은 물론 양식 어패류까지 동시다발로 위기가 증폭되면서 축산농과 어민들은 피해 예방 및 최소화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남도 역시 총력 대응에 나서는 ‘비상상황’이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폭염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동안 누누이 지적돼 온 밀집사육·양식을 지양하는 등의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만일을 위해 재해보험도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철저하게 대비해야 후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