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임용 절벽’ 파장 예사롭지 않다

2017년 08월 08일(화) 19:02

내년도 전국 초등학교 교사 선발인원이 올해보다 40% 정도 감소하는 이른바 초등교원 ‘임용 절벽’ 사태가 예사롭지 않다. 이런 가운데 중등교사 역시 선발인원이 대폭 감소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 중등 임용시험 선발 예정 인원을 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영어·수학 과목 각각 2명을 비롯해 도덕·윤리, 음악, 미술 등이 3명, 체육 8명 등이다.

또 생물·지구과학·기술·가정 등은 선발 예정 인원이 1명뿐이며, 대부분 교과목의 선발 예정 인원이 1-3명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임용시험 경쟁률은 국어 51대 1, 영어 29대 1, 수학 19.5대 1 등으로 비교과를 포함한 전체 경쟁률이 13.1대 1을 보였다.

중등 임용시험 대기자들은 한 해 수백 명의 예비교사가 발생하는 점을 들어 임용시험 통과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립 중등교사도 상황은 마찬가지. 시교육청이 광주지역 ‘2017학년도 사립 중등학교 신규교사 공동채용’ 원서접수 결과, 15명 모집에 701명이 접수해 평균 4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낭암학원(동아여고) 국어 교과의 경우 무려 178대 1로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정교한 수요예측으로 신규 교사 선발 인원과 교대나 사범대 정원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야 하는 마당에 교육당국이 매년 마구잡이식으로 임용 정원을 늘리다 보니 임용 절벽 사태가 터진 것이다.

그런데 출산 절벽시대인 앞으로가 더 문제다. 초등학교의 경우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을 받지 못한 임용대기자가 전국적으로 3천817명이나 된다.

교사가 되기 위해 어렵게 공부하고 준비한 학생들의 상실감이 얼마나 크겠는가. 당장 발등의 불도 꺼야 하겠지만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지지 않으려면 교육당국은 더욱 분발해야 한다. 학령인구 급감과 퇴직·복직자 수 등 교육환경 변화를 주도면밀히 분석해 제대로 된 교사 수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