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 오웬기념각 홍인화 전 광주시의원·국제학박사

2017년 08월 10일(목) 20:00

광주에서 사랑의 선교를 행한 오웬과 양림동의 오웬 기념각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웬은 1867년 미국 버지니아 주(Black Walnut, VA)에서 태어나 햄튼 시드니 대학(Hampden-Sydney College, VA), 스코틀랜드 뉴 대학(New College), 유니온 신학교(UTS, VA)를 1894년에 졸업하고, 버지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에서 의학을 전공했습니다(1896년).

1894년에 목사 안수를 받고, 1897년에 한국 선교사로 임명돼 1898년 오웬은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면서 의료 선교를 하며 교회에서는 성경 공부를 가르쳤습니다. 1900년 12월 12일에 북장로회 소속 한국 선교사이며 여자 의사인 조지아나(Georgiana Whiting)양과 언더우드 목사 사택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목포에서 유진 벨과 함께 교회 일을 도왔습니다. 오웬 선교사는 신학과 의학을 공부했으므로 이 두 분야에 시간을 쪼개어 일하다 보니 과로가 겹치고, 기후나 풍토에 적응하기가 매우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그리하여 부부가 함께 몸이 쇠약해지고 급기야 병환이 심해져서 치료를 받기 위하여 일시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입국한 그들은 1904년 12월에 유진 벨 가정과 함께 광주로 가서 의료와 전도 두 분야에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선교 지역은 화순, 보성, 장흥, 순천 등 13개 군이었다고 합니다. 순회 선교를 나가면 한 달씩이나 걸리고 때로는 2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세례를 줬고, 430명에게 학습(교리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답니다.

1909년 3월-4월 초에 광주 남쪽 2백80리 지역의 순회 전도를 하던 중 과로로 인해 쓰러졌습니다. 오웬의 기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지체할 수도 없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정성어린 간호와 의술로 좀 좋아지는 듯 하더니 상태가 악화돼 윌슨 의사는 놀라 목포의 포사이트 의사를 불러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오웬은 이 때에 이미 의식이 없었고 임종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오웬은 급성 폐렴으로 1909년 4월 3일 토요일 저녁 10시 45분에 숨을 거뒀습니다. 오웬 선교사의 장례는 5일장으로 4월 8일에 거행됐습니다.

장례식에는 그를 따랐던 광주 북문 안교회 교인들과 80리 심지어 120리 밖에서까지 걸어서 문상 온 지방 교회의 교인들, 동료 선교사들, 그리고 광주 숭일학교, 수피아 여학교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그의 시신은 그가 그렇게 사랑했던 광주 북문안교회와 두 남녀학교, 광주진료소 등 여러 정든 곳과 그가 살던 집이 내려다보이는 선교부 동산 위에 제일 처음으로 안장됐습니다.

한편, 오웬 기념각은 성경을 가르칠 큰 건물을 ‘할아버지 기념관’으로 짓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호소의 편지를 썼습니다. 그러나 이 편지를 보낸 지 두 달도 채 못 돼 답장도 받아보지 못한 채 그는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그 후 미국의 가족들과 친지들이 그의 한국 선교에서의 눈부신 활동과 성경공부를 가르칠 건물을 짓겠다던 그의 뜻을 기념해 ‘오웬 기념각’을 세운 것입니다.

기념관 입구 문지방에 ‘윌리암 오웬과 클레멘트 오웬을 기념하여’라는 표찰이 붙어 있는데 윌리암은 그의 할아버지입니다. 지금도 오웬 기념각은 시시때때로 여러 공연예술이 펼쳐져 광주시민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는 공연장입니다. 오웬선교사와 오웬기념각의 사랑과 헌신이 기억되고 전파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