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선 실습선원 처우 개선 급하다

2017년 08월 13일(일) 20:01

목포 해양대 장모군이 해외 실습도중 사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망원인을 놓고 의문이 일고 있으며, 아무리 실습생이라고 하지만 6개월간이나 배를 타고 받은 대가가 턱없이 적어 열정페이라는 지적도 많다. 게다가 6개월 동안이라는 기간이 실습인지 노동인지도 문제다.

목포 해양대에 따르면 장군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7일 오전 10시40분께 카타르 메사이드 항구에 정박 중인 파나마 국적 액체 화학제품운반선 G호(1만9천998t급)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미얀마 출신 선원 1명(45)도 장씨 옆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는데 이들은 오전 11시25분께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이번 장 군 등의 사망을 계기로 예비선원의 처우와 신분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해양대 학생들은 ‘선원 훈련에 관한 국제협약’에 따라 졸업을 앞두고 1년간 실습 항해에 참여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망 원인규명도 명확해야 한다.

선사측은 사망 원인을 열사병으로 추정했지만 유족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망 현장이 화학물질 운반선이어서 유독가스 유출 등 사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관계당국의 조사를 통해 규명되겠지만 어떤 결과가 나와도 논란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열정페이도 문제다.

현재 해양대 학생들은 6개월은 국내에서 대학실습선을, 나머지 6개월은 외항선을 타고 현장 경험을 쌓는데 외항선을 타는 동안 품삯은 매우 적다.

숨진 장군은 매달 품위유지비 명목으로 300달러(34만원)와 200달러(22만원) 안팎의 추가 근무 수당을 받았다고 한다.

아무리 실습생 신분이라고 하지만 노동력에 비해서는 너무 열악하다.

사회 각계에서 열정페이에 대한 문제가 잇따르고 있는데 외항선 실습선원은 사각지대가 아니었는지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실습선원에 대한 처우개선과 안전관리는 물론 명확한 신분보장 등 후속적인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 더 이상 이 같은 후진국형 사고는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