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의대 유치 균형발전 차원서 결정해야

2017년 08월 15일(화) 18:30

순천시와 목포시가 대학은 물론 정치권까지 의기투합해 의대 유치전에 다시 불을 붙였다. 정원 49명이 배정돼 있는 서남대가 폐교 수순을 밟으면서다.

전남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가 없는 현실이다. 특히, 전북 남원에 서남의대가 위치하고 있는 만큼 호남이 당연히 그 몫을 가져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교육부가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와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인 바, 적잖이 기대감이 배어 나온다.

순천대는 서명운동 등을 통해 민심을 모으는 한편 국회와 교육부, 복지부를 찾아 유치전에 들어갔다. 조충훈 순천시장과도 만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순천시의회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 가동되고 있다.

순천은 전남 동부권을 대표하는 도시다. 동부권은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 율촌산업단지 등 산업시설이 밀집돼 재해가 증가하고 있지만 의료수요 대비 공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어서 지역민들의 바람 또한 큰 편이다.

목포대는 최근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의대유치본부를 재가동하고 있다. 목포는 전남 서부권을 대표하는 도시로, 서부권 유인도가 210개에 달해 응급의료서비스 혜택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공의료인력 양성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1990년부터 지속적으로 의대 신설을 정부에 건의해 온 목포대는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여론을 확산시키는 모습이다.

순천은 신대지구 내 외국인 의료부지에, 목포는 목포교대 전신인 목포캠퍼스 또는 옥암지구에 부지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창원대가 경남 지역사회와 대학의 숙원사업인 산업의과대학 설립 추진 동력을 재정비해 의대 유치라는 결실을 보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고, 서남대가 소재한 전북지역 또한 폐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지역은 주지하다 시피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의료 인프라의 상대적 열세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의대 배정을 국가적 차원에서 결정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결국 외형적으로 유치전이 치열해 보이나, 그 답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서남의대 정원 49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전남을 큰 틀에서 확정하고, 순천과 목포시가 경쟁하는 구도가 바람직하다. 문재인 정부의 전향적인 조치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