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공포 하루빨리 극복해야

2017년 08월 17일(목) 19:33

경기도에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나주시 공산면 한 산란계 농가에서 비펜트린이 기준치인 21배나 초과 검출됐다고 한다.

닭 진드기 박멸을 위해 쓰이는 살충제로 외국에서 발암 물질로 규정돼 있는 해당 성분의 허용치는 0.01ppm인데,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 결과 계란에서 무려 0.21ppm이 나왔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8만 마리 산란계 가운데 3만 마리가 하루 1만8천개가량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진 이 농장은 친환경 축산물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던 터여서 충격이 적지 않다. 축산 당국은 광주·전남 중소형 마트에 유통된 4만2천개 가량을 수거하고, 자체 보관 중인 3만6천개를 모두 폐기토록 조치했다.

또 앞으로 2주간 생산한 계란도 폐기하며, 친환경 인증도 취소하게 된다. 더불어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 잔류물질 원인 조사와 추가 검사를 2주 간격으로 2차례 실시한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그만큼 커졌다. 실제로 전남에서는 모두 97농가(친환경 인증 78농가)에서 484만9천마리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 1일 계란 생산량은 280만개 정도로 추산된다.

현재 정부는 전국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남 농가를 비롯해 모두 적합 판정을 받는다면, 정상적으로 출하가 재개되고 이번에 전국을 혼돈으로 이끈 파문은 조기에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역시 앞으로도 계란 성분검사 결과 문제가 있는 농가가 나오면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폐기·회수 및 행정처분을 하고, 농약살포 기준을 지키도록 지도해 안전한 계란이 생산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로 서민들이 애용하는 식탁의 주 식재료인 계란 섭취를 많이 꺼려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전남지역은 친환경 축산 1번지로 인정받고 있듯 타 지역에 비해 신선하고 안전한 영양식품을 생산하고 있는 편이다.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생떼같은 닭과 오리를 땅에 파묻은 지가 엊그제다. 어찌됐든 살충제 파동까지 겹쳐 그야말로 축산농가는 아사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 농장주들의 부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는 모든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