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두려움에 떨어야만 하나? 박연호 목포소방서 현장대응단장

2017년 08월 17일(목) 19:33

여름철 무더운 날씨 속에 벌 쏘임 사고 소식이 간간히 들려오고 있다. 요즘과 같은 무더운 날씨와 장마로 말벌 생육에 알맞은 환경이 갖춰지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공격성과 독성도 강해져 사고 위험성도 그 어느 때보다 급증되고 있다. 최근 말벌들이 주택가까지 잇따라 출현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 구조 건수의 70% 이상이 말벌 제거작업일 정도로 소방관에게 말벌과의 전쟁은 당연시되어 가고 있다.

말벌이 급증하면서 말벌에 쏘인 환자도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 9일 오후 7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한 주택에서 이모(66)씨가 벌에 쏘여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벌에 쏘였을 때 무서운 것은 아나필락시스 쇼크(격렬한 알레르기 반응)로 혈액 순환계에 이상이 생겨 정신적 흥분상태에 빠지고 숨쉬기가 힘들어져 쌕쌕거리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두드러기, 복부 경련,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허탈, 경련이 오는 응급상황으로 곧바로 병원에서 빠른 처치를 받아야 하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이 박혀 있다면 전화카드나 신용카드 등으로 밀면서 상처에서 독침을 뽑아내고, 벌에 쏘인 자리에 얼음찜질 해준다. 얼음이 없으면 시원한 물로 씻어 줘도 된다. 벌에 쏘인 사람이 쇼크에 빠졌을 때·벌에 여러 번 쏘였을 때·입안을 쏘였을 때(목구멍과 혀가 부어올라 기도를 막을 수 있음)는 즉시 119구급차를 부르거나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가야 한다. 사고자나 신고자가 주의할 것은 응급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 119구급대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이동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119 신고는 정확한 위치와 환자 상태를 알려 줘야 하고, 주기적으로 119와 통화를 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알려주고, 119종합상황실에서 알려주는 응급처치를 한다.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것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119구급차가 출동하도록 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119구급차에서 필요한 응급처치 장비를 준비할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우리 모두 안전수칙 준수하여, 국민·소방관 모두 행복한 국민행복시대를 맞이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