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우표 구입 새벽부터 ‘북새통’ 광주우체국, 2천800여장 준비 15분 만에 매진 시민들 “대통령 업무 수행 더 잘하길” 기원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7년 08월 17일(목) 20:08

“70년 평생 대통령 기념우표를 사기위해 이렇게 많은 인파가 이렇게 모인 것은 처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가 발행된 17일 동구 대인동 광주우체국 앞에는 이른 새벽부터 우표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우표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광주우체국 직원들은 번호표까지 나눠 주면서 원활한 우표 구입을 유도했다. 광주우체국은 또 통상 우체국 업무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하지만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잇자, 오전 8시30분부터 기념우표를 판매했다.

문 대통령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았다는 조영계(28)씨는 “평소에 우표를 모으는 취미는 없지만, 대통령이 업무 수행을 더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념우표를 구입했다”고 귀띔했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째를 맞는 이날 광주우체국은 기념우표 2천장, 소형시트 700개, 기념우표첩 80부 등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문전성시로 판매개시 15분 만에 광주우체국이 준비한 기념우표첩이 모두 동이 났다. 기념우표첩은 문 대통령의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 각종 모습들을 우표로 제작해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이다.

간발의 차로 우표책을 구입하지 못했다는 이민주(32)씨는 “우표책이 이렇게 빨리 팔릴 줄 알았다면 새벽에 더 일찍 나와 기다렸을 텐데 후회된다”며 “빨리 추가우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구입문의가 빗발치자 광주우체국은 추가 우표를 확보해 오후 12시부터 우표를 재판매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기도 했다.

평생 취미생활로 우표모으기를 하고 있다는 이준하(76)씨는 “보통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가 잘 팔리는 편인데 이 정도로 사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며 “역대 최고로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역대 대통령 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우표가 인기가 많은데 이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이 뛰어났기 때문이다”며 “문 대통령도 재임기간 동안 정치를 잘하면 우표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문 대통령 취임 100일째를 맞는 이날 인터넷우체국과 전국 220여개 우체국에서 판매가 개시된 전체 수량은 기념우표 500만장과 소형시트 50만장, 기념우표첩 2만부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당초 문재인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첩을 1만2천부를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첩 추가 발행은 역대 대통령 중 이번이 최초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