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복지농장 대대적 육성해야

2017년 08월 21일(월) 19:09

최근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계란 살충제 파동을 보면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와 같이 열악한 밀집 사육현장에서는 동물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각종 질병과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총 49곳에서 유통하면 안 되는 ‘살충제 계란’이 검출됐다. 이는 농장 1천239개(친환경 농가 683개·일반농가 193개)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다.

무엇보다 심각한 사안은 살충제 검출 49곳 중 31곳이 친환경농가라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고품질을 믿고 비싸게 사는 먹는 친환경 계란에서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 독성물질이 검출된 셈이다.

전남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 49곳 중 7곳에서 기준치 초과 검출된 전남지역 농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닭 사육농가를 보유하고 있다. 매년 관련업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AI를 비롯해 살충제 공포까지 휩쓸면서 적지 않은 상처를 받고 있다.

지금과 같이 좁은 공간에서 대량 사육을 하다보니, 전염병 노출은 당연한 결과라는 의미다.

실제 이번 살충제 사태도 밀집된 사육환경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A4크기의 케이지(철제우리) 농장 사육으로 촉발된 살충제 파동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안으로 동물 복지농장이 떠오르고 있다. 복지농장을 통해 동물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전국 132곳에서 운영중인 복지농장은 거대한 운동장형 사육환경으로 닭이 흙목욕 등을 통해 진드기가 살 수 없는 것으로 조사돼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복지농장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도입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전남에서는 총 19곳, 산란계 15곳이 복지농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전남지역 산란계 농장이 97농가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동물복지농장은 상대적으로 설치비나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 정부나 자치단체에서도 대폭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진국형 사육 방식이 분명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