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궁합(宮合)
2017년 08월 30일(수) 18:57

어머니와 같이 궁합 보러온 딸은 풀이 죽어 있었다. 결혼문제 때문에 갈등이 있어 보여서 꼼꼼히 궁합을 살펴봤다.

필자가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딸의 엄마는 노파심에선지 “궁합이라는 게 다 맞나요?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 괜찬죠?”라고 다짐받듯 물어보는 그에게 상담을 시작했다.

“자, 오늘은 궁합이 궁금해서 오셨으니 있는 그대로 말해드리죠. 지금 이 사람과 교제는 얼마나 하셨죠?”라고 필자가 딸에게 질문을 하니 “2년이 다 되가네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설명을 하려는데 또 다시 다짐받듯 “우리 딸이 너무 예민해요. 워낙 까다롭고요. 제가 자주 가는 보살 집에서는 띠가 잘 맞는다고 해서 궁합이 좋다는데 제 딸이 고집을 부리네요”라면서 딸의 결혼을 종용했다.

필자는 궁합을 풀어주었다. “궁합은 띠를 맞추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겉궁합, 속궁합만 보는 것도 아니고요. 궁합을 본다는 것은 각자의 인격이 만나서 서로 반평생을 살아갈 동지이자 가족을 만나는 것이지요. 아직 딸이 다 말을 못한 것 같은데 제가 말을 해드리죠.“

필자는 묻고 딸은 답을 했다. “이 사람, 벌써 여러 번 이성문제 때문에 속을 썩였죠?” “네, 전에 헤어졌던 여자와도 계속 연락하고, 새롭게 만나는 여자도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상당히 과격하고 폭력적이죠?” “네, 제가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술을 먹거나 욱하면 물건을 집어던지고 대단히 무섭게 행동해요.” “말과 행동에 예의와 절제가 없죠?” “네, 항상 욕이 섞어 나오고 우리 어머니에게도 함부로 행동하고 말했어요.”라는 것이었다. 그때 엄마는 옆에서 말하는 것이었다. “너는 왜 그런 말을 나에게는 안했어?” 라고 화를 내자 딸은 울면서 “수차례 말을 했지만 엄마가 남자들은 다 그런다고 말을 잘라버렸잖아.”라고 훌쩍거리는 것이었다.

그 엄마는 “이 남자도 아니면 우리 딸은 언제 시집을 가죠?”라고 묻는 그에게 “설령 저런 사람과 살 바에는 더 늦게 가는 게 났죠. 좀더 기다리세요, 곧 좋은 사람이 나타날 겁니다.”라며 몇 번을 설명했지만 우선 시집 못간 딸이 원망스럽고 걱정이 되는 듯 보였다.

음양오행이라는 학문은 사주 책을 보고 푸는 것이 아니다. 동양의 천문학자들이 달력에 기록해 놓은 음양오행 육십갑자를 해석하는 것이다. 음양오행은 자연과 우주, 12절기의 상태를 분석하는 자연철학이다.

이런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궁합을 본다면 결코 띠궁합이니, 겉궁합이니, 속궁합만이 중요한 것이 아닌 타고난 각자의 기운과 성정이 부딪치는가, 합(合)이 되었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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