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강인한 만큼 아름다웠다 ‘대몽댁네 아이들’ 이연 지음 유심 1만2천원 이연 광주시 교통건설국장 수필집 출간 소소한 시골생활·40년 공직경험 엮어 아낌없는 희생 어머니들 역사로 승화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7년 09월 10일(일) 18:57

이연

‘내가 이룬 것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면 존경받고 칭찬받아야 할 사람은 어머니다. 어머니가 없었다면 그 같은 영광은 내게 어림없는 일이다.’

이연(56·사진) 광주시 교통건설국장이 ‘대몽댁네 아이들’(유심 刊)을 펴냈다. 그의 어머니는 담양에서 시집을 왔기 때문에 ‘담양댁’이라 불렸는데, 자식들이 큰 꿈을 품고 살며 이루도록 택호를 ‘대몽댁(大夢宅)’으로 바꿨다.

이 국장은 오늘의 자신을 만들어준 대몽댁 김진순 여사, 그리고 이 시대의 모든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책을 헌정했다.

“이 세상의 어미 되는 사람들은 누구나, 예나 지금이나 늘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며 살아왔다. 이 땅의 또 다른 어머니들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당신의 자식들을 위해 웃으며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계실 것이다.”

이 책은 우애 좋은 형제들이 서로 공경하며 나누며 사는 집안에서 항상 올곧은 큰형님,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는 큰아들이 있다. 또 맡겨진 소임에 따라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보다 조금 더 해냄으로써 책임과 직위가 점점 높아진 성실한 공무원이 소개된다.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현대사를 이끌어온 50-60대의 삶의 궤적과 맞물린다. 덕분에 그 시절의 추억속으로 소환하는 힘을 갖고 있다. 특히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거뜬히 해치웠던 어머니의 이야기는 한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의 어머니의 역사로 승화되기에 충분하다”고 추천사에 썼다.

1부 ‘꿈을 먹고 자라다’는 1970-1990년대 시골 출신들이 일상적으로 겪어왔던 이야기들로서 수필문 형식이다. 때로 시를 곁들여 운치를 더한다. ‘나의 어머니, 대몽댁’, ‘보금자리 서당골 꽃집에서’, ‘내 고향 광주에서의 날개짓’, ‘둥지를 떠나 멀리 날다’의 4장으로 이 국장과 형제들의 서정 가득한 편린을 수록했다.

저자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들도 많다. 내 자식들이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을 때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치부하듯이,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는 그리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있다”고 겸언쩍어 했다.

2부 ‘창조는 일에 대한 열정에서 나온다’는 공직기간 동안 광주시에서 추진했던 일들을 역시 4장으로 기록했다. 화장장·공원묘지·쓰레기매립장·야구장·광주FC·장애인국민체육센터 등을 손쉽게 만들었고, 예산도 2천억 원이상 벌어들이거나 절감했던 부분을 담았다.

특히 화장장과 공원묘지를 해결한 것은 고향이 공원묘지가 있는 장운동과 인접한 곳이어서 그와 관련돼 일어나는 일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고, 혹독한 감사원 감사도 받았다고 소회했다.

이 국장은 1960년 광주 출생으로 광주살레시오고와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39년째 일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의사담당관, 광주시 시민협력관, 문화관광정책실장, 자치행정국장 등을 두루 역임했으며 현재 광주시 교통건설국장으로 재직 중이다./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