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43) 육십사괘 해설 : 4. 산수몽(山水蒙) 下 “곤몽린(육사), 동몽길(육오), 격몽(상구)” 〈困蒙吝〉〈童蒙吉〉〈擊蒙〉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2017년 09월 11일(월) 18:57

몽(蒙)의 육사의 효사는 곤몽린(困蒙吝)이다. 즉 ‘어린이가 나서는 상황을 곤란하게 여긴다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육사는 구이 선생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고학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음유부재(陰柔不才)로 응효(應爻)도 비효(比爻)도 없어서 힘도 없고 재주도 없고 도와 줄 사람도 못 만나고 있다. 자신 스스로 몽(蒙)을 깨뜨려 나갈 힘도 없고 의지할 데가 없으니 곤란하다는 것이다. 마치 나이 어린 공명을 발탁하는 상황에서 못마땅해 하는 장비나 관우와 같은 상황이다. 육사가 군자나 현명한 사람이라면 육오의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구이 스승을 받들어야 한다.

서죽을 들어 몽의 육사를 득하면 좋지 않은 상황뿐이다. 삼효와 오효 사이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리지도 못하여 어렵다. 의지할 만한 사람이 없어 승려나 도인으로 혼자 살아야 하고 자손을 잇기도 힘들다. 상전에서는 이를 독원실야(獨遠實也) 즉 ‘힘 있는 스승인 구이로부터 홀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한다. 절조 없는 여자로서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자신도 힘 있는 자를 따르려고도 하지 않는 독단적인 사람이다. 육사가 변하면 화수미제(火水未濟)가 돼 어떤 일도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바램·거래·사업·혼인·신축·이전 등은 이뤄지지 않고 불리하다. 기다리는 사람과 분실물은 오지 않고 찾지 못하며, 가출인은 힘이 없어 멀리가지 못해 주변에서 방황하고 있고 잉태는 어려우며, 날씨는 흐리고 비가 오다가 개이고 해가 떠오른다.

몽의 육오의 효사는 동몽 길(童蒙 吉)이다. 즉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 길하다’는 것이다. 간난신고(艱難辛苦)의 운에서 벗어나고 몽매함으로부터 깨우치는 완성의 시기로서 안정을 찾는다. 육오는 구이와 응하는 관계로 어떤 일도 자기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지 말고 구이의 아랫사람, 현인이나 선생의 의견을 따라 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 겸손하게 어린이처럼 순하게 따르며 길하다. 예컨대 유비는 공명이 시키는 대로 진실로 따르면 난관을 헤쳐나가고 대업을 이룬다. 효사에 동몽 길이라고 했으니 아이로 인해 기쁨의 좋은 일이 있다. 변괘가 풍수환(風水換)이고 환계는 길괘로 ‘어려움이 풀린다’는 것이다.

점해 몽의 육오를 얻으면 어떠한 일도 자기 자신을 주장을 내세우지 말고 선생이나 선배의 가르침이나 아랫사람의 말을 따르는 것이 좋다. 사업과 거래에서도 너무 서두르지 말고 따르는 것이 유리하고 변괘가 환괘이기 때문에 도중 해약을 대비해야 한다. 혼담의 경우도 성사된다고 되나 부부간의 불화에서는 헤어짐의 우려가 있다. 기다리는 것과 분실물은 상괘가 간변손(艮變巽)으로 손풍은 바람이 돌아오는 성질이 있으므로 돌아온다고 판단할 수 있고 가출인은 손풍으로 움직이면서 숨어버리니 찾기 힘들다. 병은 좋은 의사를 만나 쾌유할 것이고 날씨는 바람이 불어 구름을 날리는 상이다.

[실점예]로 ‘어느 학교에 입학이 가능한가를 묻는 점’에서 몽괘는 차남이 간산 대문 안으로 들어가는 상이니 원하는 학교에 입학은 가능하고 동북 간방에 있는 학교에 가게 된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괘상만을 보고도 쉽게 판단한 것이다.

몽의 상구의 효사는 ‘격몽 불이위구 이어구’(擊蒙 不利爲寇 利御寇)다. 즉 몽매한 어린이를 깨우쳐 도둑이 되는 것이 이롭지 않고 도둑을 막는 것이 이롭다. 초효가 몽의 계발(啓發) 시작이고 상구는 계몽의 노력이 극에 달했다. 초육은 음효로 위치도 낮아 우둔한 효이기에 발몽이라는 효사가 있었지만 상구는 양효이고 위치도 높으니 자기 성찰은 안하고 자기를 스스로 현명하다고 자만한 몽으로서 한번 혼내줄 필요가 있으니 격몽이라고 했다. 상괘 간산은 손이고 호괘의 이 삼 사효는 진목은 분동(奮動)으로서, 구이 선생이 손으로 화를 내어 때린다는 상을 취한 것이 격몽이다. 격(擊)이라고 하는 것은 때린다는 의미보다는 상괘가 간산이니 몽이 망동하는 것을 막아 멈추게 하는 의미이고 어린 아이가 마음대로 망동(妄動)하는 것을 멈추게 한다는 것이다.

점해 몽의 상구를 얻으면 일단 내 것을 뺏으려 하니 이를 잘 지켜야(利御寇) 한다. 수난이나 도난 등 모든 흉사가 일어나기 쉬운 때로서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변괘가 지수사(地水師)이니 사(師)는 ‘공격한다. 싸운다’는 의미와 내괘 감수의 도둑의 상을 취해 효사를 지었다.

상구의 시기에는 운기를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나 험난하고 실패할 우려가 크니 물러서서 지키는 것이 좋고 적을 만들기 쉬우니 적극적인 추진은 어렵다. 따라서 바램, 사업, 혼담 등은 추진이 어렵고 이전, 여행, 신축 등도 보류하는 것이 무난하며, 가출인은 위험하고 분실물과 기다리는 것은 찾기 어렵고 나타나지 않는다. 잉태는 임산부의 몸을 주의해야 하고 병은 무리해서 위험질 수 있으며 날씨는 흐린 날씨가 계속되어 결국 비가 온다.

[실점예]로서 어떤 사람의 일년 운세길흉을 점해 몽지해(蒙之解)를 얻었다. 중서법으로 사육효가 변해 상괘가 간변진(艮變震)이 됐다. 의뢰인은 10여년간 눈의 고질병으로 시력 장애가 심함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먼저 운이생괘(運移生卦)을 살펴보면 몽괘는 산뢰이괘에서 와서 몽괘를 거쳐 중산간(重山艮)으로 가는 방법이 있고, 반대로 중산간에서 와서 몽괘를 거쳐 산뢰이(山雷頤)로 가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는 후자의 경우라면 중산간의 막힘이 풀려 가는 상이니 금년의 신수는 좋을 것이고 눈병도 풀려 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의뢰인은 금년 신수가 불안하고 회사로부터 해고 당할까를 걱정해 역점을 의뢰한 것으로 보아 운이생괘 과정은 전자의 경우로서 몽괘를 거쳐 중산간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중산간은 막힘이고 정지돼 있다는 의미이고 사육효가 변한 간변진(艮變震)의 상은 상괘가 전도생괘(顚倒生卦)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하괘를 나로 보고 상괘를 상대방인 회사로 본다면 회사가 마음을 바꿨음을 알 수가 있고 금년에는 해고당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 지괘(之卦) 뇌수해(雷水解)의 해괘(解卦)는 ‘해결된다는 의미와 해산·해고·해직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나 이 경우는 해고된다고 점단하는 것이 맞다. 결과는 눈이 좋아지지는 않았고 회사는 그동안의 마음을 바꿔 의뢰인을 해고했다. 하괘 감수(坎水)는 귀이고 감수의 음양을 바뀌면 이화(離火)로 눈이 된다./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