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순 적벽 방랑시인 김삿갓도 머물게한 황홀한 비경! ● 한눈에 보는 적벽 화순=이병철 기자 |
| 2017년 09월 17일(일) 1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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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等山高松下在(무등산고송하재)
赤壁江深沙上流(적벽강심소상류)”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가지 아래 있고
적벽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는 물이더라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 시조중에서-
화순적벽은 화순군 동북쪽 이서면 장학리 동복천 동안에 위치한 절벽이다. 화순군의 동복면, 북면, 이서면 3개 면의 경계점에 위치한 옹성산의 서쪽에 있으며 절벽의 수면 높이는 60-80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적벽이란 퇴적암의 일종인 점판암이 무등산의 입석대(천연기념물465호), 서석대처럼 주상절리 현상으로 바위가 응결되어 아름다운 절경을 말한다. 동복천 상류 창랑천 7㎞에 걸쳐 있는 적벽은 노루목(혹은 이서, 화순, 망미, 장항),보산, 물염, 창랑적벽으로 형성돼 있다.
▲적벽의 구성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에는 약 7㎞에 걸쳐 크고 작은 수많은 수려한 절벽경관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동복댐 상류에 있는 적벽(노루목 적벽)과 보산리, 창랑리, 물염적벽 등 4개의 군으로 나뉘어 있다.
▲역사적 배경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명유(名儒)인 신재(新齋) 최산두(崔山斗)가 이곳의 절경을 보고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 하여 적벽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사학자 육당 최남선(1890-1957)은 이곳에서 조선 10경의 절경에 빠지지 않는 수려한 경관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1973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민간의 출입이 통제됐다. 1985년 7월 광주시민의 상수원 공급을 위해 동복댐이 건설되면서 10여개 마을 사람들은 마을이 수몰돼 고향을 떠나 이주했으며 댐으로 인해 수량이 높아져 30여m에 달하는 적벽이 물에 잠겼다.
2014년 10월 민선 6기 광주·전남 상생발전의 하나로 동복댐 상수원 보호구역 내 이서 적벽을 개방키로 결정함에 따라 광주시와 화순군은 협약식을 맺고 같은 해 10월23일 ‘이서적벽제’를 시작으로 민간에 본격 개방했다.
▲적벽 둘러보기
노루목 적벽은 수려한 자연경관이라든가 웅장함 그리고 위락공간으로서 주변의 적절한 자연조건 때문에 동복댐이 만들어지기 직전까지 옛날부터 널리 알려진 명승지이다.
물염적벽(勿染赤壁)은 규모나 풍치면에서 노루목 적벽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 건너편 언덕위에 송정순이 건립한 물염정이 있어 위락공간으로 이름이 높다. 또 물염정은 ‘속세에 물들지 말라’는 의미로 향토문화유산 제3호로 지정돼 있으며 2004년 광주시관광협회가 선정한 광주·전남 8대 정자 중 1위로 선정됐다.
전남도 시도기념물 제60호로 화순적벽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한다. 이 적벽은 김병연(김삿갓)이 최후를 마친 절경지로 유명하다.
보산적벽은 노루목에서 서쪽으로 600여m 거리에 있는 보산리의 북쪽 계류가에 형성돼 있으며 규모는 작으나 수량이 풍부하다.
창랑적벽은 창랑리에 있는데 높이 40여m에 길이가 100여m가량 이어진 절벽군으로 웅장한 느낌을 주고 있다.
현재 노루목 적벽과 보산리 적벽은 동복댐 보호구역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임도개설(1996년 12월)로 한결 쉽게 찾을 수 있다. 적벽 앞에는 망미정, 보안사지석탑, 망향정 등이 있다.
▲동·식물
화순 적벽이 위치하는 화순군은 비교적 높은 산들이 분수령을 이루고 있어 고산식물로부터 난대식물까지 다양한 식생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수종으로는 예덕나무와 왕버들, 버드나무, 굴피나무, 서어나무, 개서나무 등 수많은 수종으로 천연 혼합림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 서식이 확인된 포유류는 총 5목 8과 12종의 서식이 확인되고, 동부 화순군 북면 송단리에서 고라니, 너구리의 족적이 조사됐다.
동복댐 상류에서는 멸종 위기종인 수달의 배설물이 나오기도 했다. 송단리 평지마을에서 멧돼지의 족적과 고라니, 너구리의 배설물이 조사됐다.
▲물염정(勿染亭)
물염정은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 화순적벽의 약 3㎞ 상류에 있으며 창랑천이 휘감은 상류 절벽 위에 이 정자가 서 있는데 그 뒤에는 하나의 큰 단애(수직 또는 급경사의 암벽)가 병풍처럼 둘러 있고 울창한 숲 속에 자리 잡아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3호로 지정됐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화순 동복에 안주하며 방랑생활을 마감하게 됐으며 이때부터 물염정을 즐겨 찾아 물염정에 김삿갓의 동상과 함께 7폭의 시비(詩碑) 등이 조성돼 있다.
▲망미정(望美亭)
화순군 이서면 장학리 13번지에 있는 정자로, 1646년(인조 24) 병자호란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정지준이 적벽 강가에 지었다.
동복댐이 들어서면서 1985년 현 위치로 이축했고 이축 당시 편액과 현판이 모두 도난당하고 현재의 현판은 소암 현종화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글을 1986년에 받아 새로 새겨 보존하고 있다.
망미정은 2008년 1월9일 화순군향토문화유산 제37호로 지정됐다.
▲송석정(松石亭)
송석정은 화순군 이서면 보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선 숙종(1687년)때 광산 김씨 31대손 석정처사 김한명이 건립한 정자다. 현재의 누정은 1880년대에 중건됐다 한국전쟁으로 소실됐고, 후손들의 노력으로 지난 2003년에 복원됐다.
▲적벽팔경(赤壁八景)
적벽에는 적벽팔경(赤碧八景)이 내려오고 있다. 옛 신문자료나 시문 등에 나오는 지명의 위치가 비슷하다. 정지준이 망미정을 짓고, 적벽 북안 강선대 남쪽에 환학정을 지어 적벽의 승경을 노래하고 적벽팔경을 지어 음미하며 지냈다고 한다. 적벽팔경은 노루목적벽과 보산적벽 일대의 경관을 묘사한 한 것으로 판단된다.
*赤壁落火(적벽낙화) 적벽위에서 떨어지는 불꽃놀이
*寒山暮鐘(한산모종) 한산사의 저녁종소리
*仙臺觀射(선대관사) 선대에서 보는 활쏘기놀이
*浮岩觀魚(부암관어) 부암에서 물고기떼
*姑蘇淸風(고소청풍) 고소대의 맑은 바람
*金沙落雁(금사낙안) 금모래위에 내리는 기러기떼
*鶴灘歸帆(학탄귀범) 학탄에 돌아오는 돛단배
*雪堂明月(설당명월) 눈덮인 집에서 보는 밝은 달/화순=이병철 기자
화순=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