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붉은 바다 이명희 시조

2017년 09월 18일(월) 19:16

수평선 너머 먼 곳 그 곳을 바라보며
꿈꾸는 법 배웠다 온유함을 익혔다
바람의 거친 숨결이 가슴에 닿을 때마다

음악처럼 출렁이는 그 곳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법 배웠다 돌아섬을 익혔다
내 안의 섬에 갇혀서 바튼 울음 날 때마다

애써 눈을 감은 썰물 끝에 앉아서
용서하는 법 배웠다 비우는 일 익혔다
영혼의 벼랑 끝에서 부리 닦는 새처럼.


<해설> 누구나 한번쯤 노을지는 바닷가에 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낙조를 바라보며 저절로 사념에 잠긴다. 젊은날 불태운 사랑과 파도처럼 요동치는 야망과 난파당한 인생의 편린을 생각하게 된다.

<약력> ‘시조세계’ 신인상. ‘문학춘추’ 시 신인상,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국 여성시조 문학회 부회장, 전남광주 시조시인협회 회원, 호남시조시인협회이사 現 감사, 광주 문인협회 회원, 한국 문인협회 장성지부감사 現편집국장, 호남시조문예상, 국립암센터 우수봉사상, 저서 ‘느낌표로 웃고 싶다’, ‘주머니 속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