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검진으로 치료 골든타임 지켜야” ● 치매 음주·흡연 삼가고 적절한 식사·운동 예방 도움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정기적 체크 필요 정리=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7년 09월 20일(수) 18:56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년기에 겪게 되는 질병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힘들게 하는 질병이 바로 노인성 치매다. 치매는 환자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에까지 많은 고통을 준다. 또한 아직까지는 완전하게 정복되지 않아 장기간에 걸쳐 병을 치료하는 관계로 경제적인 부담 또한 만만치 않다. 노인을 모시고 사는 가족은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치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대처를 한다면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이다.

◇치료 가능한 질병

치매는 정상적으로 기능하던 뇌가 여러 가지 후천적인 이유로 (질병·외상 등) 손상돼 다양한 인지기능(기억·지능·학습·언어능력 등)이 지속·전반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주는 상태를 일컫는다.

즉 하나의 단일한 질병이라기보다 이러한 임상양상들을 보이는 증후군으로 그 원인이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치매에 대한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가 일단 치매에 걸리면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매는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고, 그 중 어떤 원인에 의한 치매들은 치료 가능하다.

또한 비록 완치는 안 되더라도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치매는 퇴행성 질환의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와 뇌졸중 등과 같은 뇌혈관 손상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이다.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는 완치는 힘들지만 약물을 적절히 잘 사용하면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특히 극심한 말기 치매 상태가 되면 독립적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으나, 초기 상태는 약간의 도움만 받으면 일상적인 생활은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때문에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고 적절하게 치료해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 김경민 노인정신과장 국립나주병원

◇예방을 위해서는?

치매는 아직 완전히 정복되진 않았을지라도, 우리는 치매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고 치매는 막연한 두려움만큼 끔찍한 질병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치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좋은 접근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다. 치매와 관련성이 높은 위험요인들은 피하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행동들을 자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치매가 생겼다면, 완치 가능한 치매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고, 완치가 힘든 치매일지라도 최대한 진행을 늦추고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치매센터에서는 이러한 예방과 조기 발견에 중요한 지침들을 3권·3금·3행이라는 치매예방수칙 3·3·3을 제안하고 있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3가지 활동(3권)은 운동·식사·독서다. 운동은 간단한 체조, 20-30분 정도의 걷기 등의 활동을 포함한다. 약간 숨이 차지만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걷는 활동이 뇌혈류를 개선시키며 인지기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도리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식사는 생선, 채소, 과일, 우유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라도 과도하게 많이 먹으면 해가 됨을 기억하고 골고루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독서는 책을 읽는 것뿐 아니라 간단한 낱말퀴즈나 영화 관람 등 뇌세포를 자극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치매 예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3가지 금하는 행동(3금)은 절주·금연·뇌손상 예방이다.

적절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도한 음주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치매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정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나 적절한 음주의 범위는 남성은 하루 한잔, 여성은 하루 반잔 정도의 음주를 의미한다.

담배는 백해무익하므로 가능한 금연하는 것이 좋다. 뇌손상, 특히 의식을 잃을 정도의 뇌손상은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안전모 등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장비의 사용을 일상화 하고, 심한 뇌손사이 발생하면 반드시 이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3가지 챙겨서 행할 것(3행)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정기적 검진, 소통, 치매조기검진을 제안한다.

◇지피지기 통한 두려움 버리기

많은 치매는 퇴행성 질환의 일종이다. 즉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발생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질환이라는 의미다.

우리는 아직 완전히 치매를 정복하지 못하였고, 치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 또한 많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치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으며 치매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에 대한 많은 지식들을 쌓아가고 있다.

나이 먹는 것을,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건강하게 늙어가는 방법들을 알고 있다.

두려움에 휩싸여 외면하기보다는 그 실체를 바라보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정리=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