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관광단지 연내 사업자 공모 광주시, 의회 시정질문 답변서 추진 의지 재확인 시민단체 “민관위원회 무력화” 주장…갈등 예고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7년 09월 20일(수) 19:50

신규 민간사업자 공모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늦어도 올해 안에는 사업자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가 시의회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연내 사업자 공모 추진 방침을 재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 향후 민간사업자 공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광주시의회 이정현(국민의당·광산1) 의원은 20일 시정질문을 통해 “2005년 시작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10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윤장현 시장은 당초 약속한 대로 올해 안에 착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어등산 관광단지는 지난 12년간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잦은 사업자 변경, 소송 등으로 중단을 거듭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악영향은 물론 지역민 불편, 지역사회 갈등과 분열 야기 등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민곤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올해 안에 사업 제안과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장기간 중단된 사업 재추진을 위해 민관TF(전담팀)의 개발계획 변경안을 토대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지난 7월 신규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설 예정이었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은 사실상 ‘멈춤’ 상태다. 민관위원회에서 공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공모 세부지침 변경을 요구한 데다, 중소 상인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사업자 공모가 언제 이뤄질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광주시가 연내 공모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이 속도를 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황폐화된 어등산 일원(273만6천㎡)에 유원지와 휴양시설, 호텔, 골프장, 경관녹지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2005년 첫 삽을 뜬 이후 불발탄 제거와 경기불황, 민간업체 자금난, 공공시설 개발부담에 따른 수익성 결여까지 겹쳐 골프장 조성 이외에는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의 ‘연내 사업자 공모’ 방침에 대해 시민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서 또 다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어등산관광단지유통재벌입점저지대책위’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광주시의 답변은 민관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며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자 운영해온 민관위를 시가 나서서 무력화한 꼴로 민관위원회를 요식절차로 전락시키지 말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광주시장은 지역경제와 시민의 생존권이 걸린 이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민관위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시정질문 답변에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며 “어등산 개발의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