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45) 육십사괘 해설 : 5. 수천수(水天需) 中 “수우교(초구), 수우사(구이), 수우니(구삼)” 〈需于郊, 需于沙, 需于泥 〉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2017년 09월 25일(월) 19:43

주역 상경의 다섯 번째 괘인 수천수(水天需)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즉 운이생괘(運移生卦)를 살펴보면 먼저 태위택(兌爲澤)에서 수천수(水天需)로 수천수에서 뇌천대장(雷天大壯)으로 옮겨가는 방법은 육삼인 음효가 양효를 월효(越爻)하는 경우이고, 또 다른 방법은 산천대축(山天大畜)에서 수천수로 수천수에서 뇌천대장으로 월효하는 방법은 대축괘의 상구인 양효가 음효를 월효하는 경우이다. 두 가지 운이생괘의 방향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문점자의 문점의 내용과 상황을 살펴 판단한다.

각효의 위치를 보면 초효는 상괘인 감수(坎水) 함험(陷險)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교외에서 기다린다해 수우교(需于郊)라 했고, 이효는 물가에 해당하니 모래밭에서 기다린다고 해서 수우사(需于沙)라 했으며 삼효는 못 바로 근처인 진흙에서 기다린다고 해서 수우니(需于泥)라 했다. 사효는 감수괘의 음효로서 구멍의 상으로 물을 피로 보고 피에서 기다리고 구멍에서 나온다고 해서 수우혈 출자혈(需于血 出自穴)이라 했고 오효는 성괘주이면서 주괘주로서 수괘(需卦)가 음식 관련 괘이니 음식을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수우주식(需于酒食)이라 했으며 상괘는 육사와 같이 감수의 음효로서 외괘의 끝에 있어 나올 데가 없으니 구멍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입우혈(入于穴)이라 했다.

초구의 효사는 ‘수우교 이용항무구(需于郊 利用恒无咎)’라 했다. 즉 ‘교외 먼 곳에서 기다린다. 변함없는 마음을 가지면 이롭고 허물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교(郊)는 교외로 외괘 감수의 함험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위험으로부터 멀리 있고 초구는 인체의 다리, 일의 시작으로 힘이 약하니 함부로 나아가지 말고 변함없는 마음을 가지고 때가 오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상전(象傳)에서도 ‘불범난행야(不犯難行也)’라 해 ‘함부라 범하지 말고 나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서죽을 들어 수괘의 초구를 얻으면 현업을 유지하고 전업을 하면 안 된다. 변함없는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잘못된 범행과 행동을 하지 말고 오효까지 기다려야 한다. 초구가 변하면 수풍정(水風井)이 된다. 정괘(井卦)는 우물의 상으로 우물은 소유자가 이사를 가도 새로운 소유자에게 그대로 변함없이 쓴다. 이는 항(恒)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구에서는 이효 삼효의 양효가 길을 막는 장애가 있어서 일을 진행시키기가 불가한 때이니 사업·거래·바램·전업·혼인·여행·취업 등 모든 일들은 시기상조이고 아직은 때가 아니다. 잉태는 조금 늦어지고 무리하면 산후의 출혈이 많아 모체가 쇠약해 진다. 기다리는 사람과 가출인은 바람처럼 멀리 가버리니 추적해야 하고 분실물은 교외나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 집안에서는 물건이 그다지 많지 않는 곳에 있을 수 있고 감수 도둑이 바람처럼 들어와 훔쳐 갔다고도 볼 수 있다. 병점 병세는 각기 다리병, 불식(不食), 변손(變巽)은 진퇴불가이니 소변 불편으로 발병의 초기라 할 수 있고 날씨는 습도가 높고 후덥지근한 바람이 분다.

구이의 효사는 ‘수우사 소유언 종길’(水宇沙 小有言 從吉)이라. 즉, 모래밭에서 기다린다. 조금은 말들이 있으니 마침내 길하다. 여기서 소(小)는 ‘작을’소로 여자 아랫사람, 어린이라는 뜻이고 언(言)은 말썽, 장애라는 의미다. 초구가 교외인데 구이는 모래지이다. 구삼은 진흙 밭, 갯벌인데 아직 그 곳까지는 가지 않았으니 위험에 가깝지는 않다. 구이는 중(中)을 득하고 음위에 양효가 있으니 나아가지만 않으면 위험에 빠질 일은 없으나 위험이 앞에 놓여 있으니 말썽이나 장애가 많아 소유언(小有言)이라 했다. 상전에서는 ‘연재중야’(衍在中也)라 해 ‘양측의 제방 가운데 물이 가득 흘러 풍요롭게 발전 한다’고 한다. 즉 ‘수(需)의 시기이니 마음을 느긋하게 갖고 안달하지 않으면서 너그러운 태도로 기다리면 구이가 변해 수화기제(水火旣濟)이니 말썽이나 분쟁은 정리되고 일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문점해 구이를 얻으면 이 시기에는 언쟁, 말다툼, 헐뜯는 말들이 있으니 신중히 가만히 있어야 한다.

물을 건너려면 못가의 모래사장에서 배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듯,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전면에 나서서 기다려야 한다. 구이를 모함하고 저지하는 말과 구설수가 있으나 크게 좌우될 필요는 없다. 따라서 바램·사업·혼인·여행·취업·전업 등은 보류하고 기다리면 마침내 길하다. 잉태는 늦어지고 기다리는 사람과 가출인은 오지만 늦게 오며 분실물은 나타나나 다소 손상이 있다. 병점에서는 외한내열, 방광장애, 색정에 기인한 병, 변비로 무겁고 오래간다. 중태인 자는 변기제(變旣濟)이므로 생명이 위험하다. 날씨는 맑고 흐림을 반복한다.

구삼의 효사는 ‘수우니 치구지’(需于泥 致寇至)로 진흙 밭에서 기다리다가 도둑을 불러온다. 즉 구삼은 구이보다 감험(坎險)에 더 가까이 접하고 있어서 아주 위험하고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가면 함험에 빠져버리는 때이다. 그래서 한 발만 더 나가면 함험에 빠져 상해를 입고 도적이 이른다. 구삼은 건(乾)의 극(極)이고 삼양(三陽) 중에서 나가는 힘이 가장 강하니 아주 신중하게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상전에서도 ‘재재외야 자아치구 경신불패야’(災在外也 自我致寇 敬愼不敗也)라 해 ‘재앙이 밖에 있어 내가 움직이면 스스로 도적을 불러들이니 경계하고 신중해 내가 나아가지만 않으면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구삼을 얻으면 나아가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방책이다. 득괘해 구삼을 얻으면 근심 걱정 경계가 필요하다. 진흙 밭에서 움직이면 수렁에 빠져버려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병난(病難), 수난(水難), 도난(盜難)의 우려가 있다. 따라서 바램·혼인·잉태·여행·취직·전업 등은 불가하고 기다리는 자는 오지 않고 가출인은 수난 또는 병난을 당하고 분실물은 나타나지 않으며 병세는 담해, 인후, 요통, 고절(苦節) 등으로 악화돼가고 날씨는 비구름에 흐리고 습하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