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중국 진출 경영 호전 계기 되길

2017년 09월 25일(월) 19:44

지역 향토기업인 보해양조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어 관심이다.

보해양조는 최근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알리바바그룹과 손을 잡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보해양조는 지난 21일 잎새주와 복받은 부라더 등 15만병(약 10만 달러)을 중국으로 수출했다고 했다. 이는 1차 수출물량으로, 지난 5월 알리바바 라이브 방송을 통해 100여개 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은 부라더 소다와 보해 복분자, 매취순 등 보해 대표제품들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보해양조는 알리바바 입점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번 수출 선적을 시작으로 중국 유통망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구 1억2천명의 하남성에 보해양조 제품 전시장을 이달 중 개장한다. 이곳에서는 주류도매상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보해양조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보해양조는 한때 지역 소주시장을 선점할 만큼 지역민의 사랑을 받았지만 경쟁이 극심한 업계에서 대기업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갈수록 점유율이 위축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천1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 감소했다. 영업손실만 60억원에 달했다. 2011년 창해에탄올에 인수된 후 첫 영업손실이다.

이번 중국 진출도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가 국내 시장에서 손을 떼고 해외시장을 맡기로 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세 경영인 임 대표는 주목을 받고 등장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야심차게 추진한 첫 히트작 ‘부라더 소다’는 지난해 저도 탄산주 열풍을 일으켰지만 금새 시들어 졌다. 실제 보해양조에서 부라더 소다를 포함한 과실주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4%에서 올해 상반기 28%로 축소됐다. 소주 ‘아홉시반’도 생산이 중단됐다.

이런 과정에서 직원들은 급여를 감축하는 등 눈물겨운 자구책을 추진했지만 좀처럼 예전의 시장점유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해외진출은 나름대로 매우 의미가 있다. 여기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자칫 더 위기가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 대표로서도 위기이자 기회인 셈이다. 보해가 중국 진출을 반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