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단체, 잇단 5·18 왜곡·비하 ‘화났다’ 국정원 강력처벌 요구·여수MBC 사장 사과 촉구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
| 2017년 09월 25일(월) 20:26 |
최근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비하한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오월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북한군 개입설’ 등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탈북인사들과 국가정보원 간 유착관계를 규명을 촉구한데 이어 ‘5·18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라고 발언한 여수MBC 심원택 사장을 만나 사과 등을 요구했다.
5·18기념재단과 오월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이 5·18을 비하하고 모욕하고 왜곡한 정황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며 “국정원이 5·18 왜곡 중심에서 집요하고 계획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오월단체는 “국정원은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를 통해 탈북이주민을 통제한다”며 “2013년 5월을 전후로 종편 방송에 출연한 탈북인사가 ‘5·18 북한군 개입설’을 퍼뜨렸고 극우성향 누리꾼에 의해 확산했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탈북인사와 국정원 유착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이와 같은 일이 반복하지 않도록 국정원 권한조정과 책임자 처벌 조처도 함께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월단체와 5·18 기념재단,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 시·도민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여수MBC에서 심 사장을 면담한 후 전두환 회고록 관련 발언 진위 공개와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심 사장은 ‘5·18 당시 북한군 개입은 팩트다’, ‘전두환도 피해자며 그도 괜찮은 사람이다’ 등 의혹으로 불거진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월단체는 “공영방송의 사장이 5·18을 왜곡하고 비하하는 주장이 나왔다는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심 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심 사장은 “5·18 북한군 개입설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증언을 가지고 와라. 사실이면 사퇴하겠다”고 반박했다.
오월단체 항의가 거세지자 심 사장이 ‘경찰을 부르겠다’고 맞대응하는 등 면담자들 사이에서 날 선 신경전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면담이 끝나고 나서 기자회견을 열어 “함량 미달 낙하산 인사로 지탄받던 심 사장이 전두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며 “언론 적폐 청산과 5·18 왜곡 근절을 위해서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 사장이 5·18 왜곡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관련 정황과 증언들을 종합해보면 왜곡발언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며 “5·18 왜곡과 폄하를 일삼은 심 사장은 공영방송 사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심 사장은 이날 회사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회고록을 재미있게 읽었을 뿐 전두환과 아무런 인연이 없고 다른 삶을 살아왔다”며 “이 같은 매도행위는 악의적인 낙인찍기”라고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수MBC 노조도 심 사장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여수MBC 노조 관계자는 “심 사장은 5·18 발언 외에도 촬영기자들에게 ‘그 많은 돈을 들여 세월호를 왜 인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왜곡되고 편향된 인식을 드러냈다”며 “최소한의 상식과 양심도 없는 이에게 여수MBC를 맡길 수 없는 만큼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