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문화격차 해소 국가대책 시급하다

2017년 10월 11일(수) 18:52

낙후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인 전남지역이 문화산업 분야에서도 크게 소외받고 있는 현실은 누차에 걸쳐 지적돼 왔다. 단적으로 영화관이 없는 시·군이 14곳에 달한다는 사실은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문화 인프라에서 열악하기 짝이 없는 전남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10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자료(2017년 1월 기준)에 따르면 영화관이 1개도 없는 시군구가 전국적으로 66곳에 달하는데, 전남이 14곳이나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나주시와 담양·곡성·보성·화순·강진·해남·영암·무안·함평·영광·장성·완도·신안군이다. 문화시설의 기본일 수 있는 영화관을 찾아 인근 대도시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야 할 만큼 환경이 열악하다.

전남은 문화기반시설이 191개(공공도서관 64, 박물관 55, 미술관 27, 문예회관 19, 지방문화원 22, 문화의집 4) 정도다. 전국(2천657개)에서 점유하는 비율도 미미한 편이다.

문제는 수도권의 집중화로 인한 지방의 문화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화기반시설의 36.3%가 수도권(경기 504, 서울 365, 인천 96)에 몰려 있다. 또 전국 상위 20개 시·군·구 가운데 수도권은 12개로 절반이 넘은 반면, 하위 20곳은 대부분 비수도권(17개)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인구가 밀집해 있는 대도시와 주변에 문화시설이 집중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적인 삶에 대한 욕구, 문화 향유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는 시대 흐름에 비춰볼 때 대도시와 농어촌의 경계를 허물 필요가 있다.

문화시설의 특성상 상업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복지확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함이 마땅해 보인다. 일선 자치단체의 정책적 배려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또한 당연히 지방재정에 부담이 있을 것이고, 정부에서 상당폭 책임져야 하는 것도 맞는 논리다.

“지방의 문화소외는 오래 전부터 지적돼 온 문제임에도 여전하다. 전남의 일부 시·군 지역에서는 영화 한 편 보려 해도 인근 대도시로 이동해야 한다.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국가 및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송 의원이 지적은 일견 타당하다.

언제까지 국정감사 등에서 이슈가 되고, 언론매체에 보도가 돼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남의 문화소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주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