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H는 4-H인에 의해 홍보돼야 한다 이용정 |
| 2017년 10월 11일(수) 1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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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 4-H운동 역사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1950년대는 일제 강점기와 6·25동란으로 황폐화된 국토를 재건하고 글을 배울 기회가 없어서 문맹율이 높았던 농촌 청소년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문맹퇴치 운동에 앞장섰으며, 1960년대는 4-H운동을 통해 의식주(依食住) 생활을 개선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1970년대는 새마을 운동과 녹색혁명 완수의 기수 역할을 했다.
특히 1980-90년대는 연중 사철 푸른 채소를 먹을 수 있게 한 비닐 백색혁명과 제3차 산업혁명인 인터넷 정보화를 주도했다. 2010년대 이후는 6차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 같은 4-H운동의 성과는 4-H운동의 홍보를 통해 알려졌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4-H회원 수가 100만명에 이르러 마을마다 4-H구락부가 조성돼 마을 입구에 돌로 4-H표지석을 세웠다. 그러나 마을 환경개선, 마을 안길, 농경지 정리 등을 위해 표지석을 철거하여 지금은 자취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그런데다 농촌인구 감소로 청년4-H는 군 단위로 결성된 상황이다.
이러한 4-H를 필자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필자가 4-H육성에 몸 담은 지 4년이 됐다. 지난 4년동안 이 업무를 하면서 4-H마크가 새겨진 제복을 자주 입고 다닌다. 평소 집에서도 입고 다닌다. 그렇게 입고 다니다 보면 어떤 분은 4-H마크를 보고 “그게 무슨 마크냐”고 묻기도 하고, 어떤 분은 “지금도 4-H가 있느냐”고 한다. “지금도 4-H가 있느냐”고 묻는 분은 과거에 4-H활동을 했거나 4-H를 잘 아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전국에는 약 6천여명의 청년4-H회원(전남 700여명 포함)과 450만여 4-H가족이 있다. 필자는 정작 4-H활동을 하고 있는 일부 회원들이 4-H마크가 새겨진 제복을 입고 다닌다면 자연스레 4-H가 홍보되고 육성되리라고 생각한다. 제복은 일정한 기준에 의해 정해진 동일한 양식의 복장으로 집단이나 조직에 소속된 인원이 조직 활동에 참여할 때 입는 의복이라고 소개돼 있다. 제복은 주로 단체 활동을 하는 단체에서 활용한다.
제복은 다른 복장과 관계 목적에 따라 형태나 색상, 장식, 기능을 구비하고 통일하는 것이 특징으로 소속감과 일체감을 부여하는 통화의 기능, 외부인과 차별화되는 차별기능을 한다. 또 옷(제복)은 몸 맵시를 좋게 할뿐만 아니라 추위와 더위는 물론 해충과 외부 충격에서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도 한다.
안방에서부터 4-H마크가 새겨진 옷을 사랑하지 않으면 밖에서 누가 알아 주겠는가? 이제 4-H표지석은 세우기가 참 어렵다. 시내버스나 택시에 부착하고 다니는 광고는 TV, 라디오, 인쇄물 광고에 이어 제4차 광고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4-H마크가 새겨진 옷을 입고 다니면 4차 광고에 해당된다.
홍보는 누가 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필요한 주체가 적극적인 자세로 홍보해야 한다. 4-H는 4-H인에 의해 홍보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4-H가 자연스럽게 육성될 것이고 지·덕·노·체의 숭고한 이념을 지닌 4-H가 전 국민에게 파고들어 갈 것이다.
이제 4-H운동은 미래 70년을 디자인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점이다.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발전은 불가능 하다. 조지 버나드쇼(1856-1950)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어떠한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고 했다. 농업의 미래는 4-H에 달려 있다. 4-H가 국민 속에 다시 피어나고 제2의 4-H운동이 지금 시급히 일어나야 할 때이다. 미래 70년 4-H운동은 4-H홍보를 통해 농업, 농촌에서 도시로, 기업체로, 농업인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