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조사 철저해야

2017년 10월 16일(월) 18:37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있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7년이 지났고 그동안 국회 청문회와 수차례에 걸친 진상규명 등이 이뤄졌지만 행불자에 대한 규명은 매우 미흡했기 때문이다.

결국 행불자 문제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에 대한 불신을 불러온 셈이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행방불명자의 시신이 암매장 됐을 것으로 지목되는 유력한 장소다.

광주 북구에 자리한 옛 교도소는 5·18 당시 전남대에서 퇴각한 3공수여단이 주둔했던 곳이다.

당시 보안대 자료에 따르면 옛 교도소에서 억류당한 시민 28명이 숨졌는데 항쟁 후 임시 매장된 형태로 발굴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하다.

5·18 행불자 암매장 추정지 발굴은 광주시가 관련 제보를 받기 시작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모두 세 차례에 나눠 추진됐으나 옛 교도소는 대상 지역에 속하지 않았다.

최근 80년 당시의 헬기 총기사격 등의 제보가 잇따르면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암매장에 대한 제보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현장조사와 발굴조사 등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일련의 과정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에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첨예한 사안 중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그만큼 신중을 기하고 철저해야 한다.

현장조사에는 암매장 정보를 제공한 시민, 발굴을 맡을 고고학·법의학·치의학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고 하니 일단 기대해 볼만하다. 암매장 제보자는 당시 목격했던 지형이나 시설물 위치 등이 지금 모습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발굴 범위를 좁힐 것으로 보여 비효율적인 요소도 많이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조사는 5·18진상규명의 마지막 보루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