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올해 낙지잡이 ‘적신호’ 무분별 남획 생산량 지난해 절반 어업인 한숨 갯벌형 연안바다목장 조성 등 자원 조성 박차 신안=양훈 기자

2017년 10월 17일(화) 18:49

신안군의 한 갯벌에서 어민이 낙지를 잡고 있다. 올해 신안군의 낙지 어획량은 지난해 대비 절반에 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안군 제공

전남지역 갯벌낙지 주산지인 신안군의 올해 낙지잡이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낙지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17일 신안군에 따르면 378㎢(전남도 갯벌면적의 34%)의 갯벌을 보유한 신안군은 수 년 전 전부터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획량이 뚝 떨어지면서 올해 어업인들의 한숨소리가 커져 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천여 어가에서 연간 20만접(150억원)의 꾸준한 낙지생산량을 보여 왔지만 올해 초부터 낙지 어획량이 현저히 감소되면서 지난해 생산량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안군은 낙지 자원량 감소의 주요 원인을 지나친 남획(연승·통발)과 성숙하지 않은 어린낙지(일명 꽃낙지)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낙지 산란·번식을 위한 목장 조성과 함께 교접시킨 어미낙지 방류, 낙지체장 준수(꽃낙지 포획금지) 홍보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 안좌면 반월해역에 올해부터 5개년에 걸쳐 총 50억원(국비 25억·군비 25억원)을 투입, 갯벌형 연안바다목장 조성과 함께 조성지구 전 면적(2천631㏊)을 수산자원관리수면으로 지정받고, 관리를 강화하는 등 갯벌낙지 자원 조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안군은 내년에도 군비 3억원을 확보해 소규모 낙지목장 조성 등을 통한 수산자원관리수면 지정·확대와 어린낙지 방류, 폐 통발 제거 등 갯벌낙지 자원을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사업비 19억원을 투입, 건립중인 신안 수산종묘배양장 내 자체 낙지종묘생산과 어미낙지 교접장 활용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갯벌낙지 자원량 회복과 증강 등을 위해 무분별한 남획방지와 낙지금어기(체장) 준수 등 어업인들의 자발적인 실천이 관건”이라며 “낙지잡이 어업인 모두가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신안=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