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민의 문화향유 ‘작은 영화관’이 한 몫 정순주 |
| 2017년 10월 22일(일) 1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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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국민의당 송기석 국회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공공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 36.3%가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별 문화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화향유의 기본적인 시설인 영화관이 없는 전국 기초지자체 66곳 가운데 전남이 14곳 이른다고 밝히고, 국가 및 지자체에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전남 지역 문화기반시설은 181개로 전국(2,595개)의 7%대로, 이는 경기(492개), 서울(356개), 강원(206개), 경북(196개), 경남(190개)에 이어 6번째로 많고, 인구 100만 명 기준으로는 제주, 강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농어촌 지역이 많은 전남은 문화기반시설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다. 다만, 이러한 시설의 이용률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전남도는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높이고자 이낙연 전 도지사의 공약으로 영화관이 없는 시·군에 ‘작은 영화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00석 내외의 작은 영화관은 2015년 10월 장흥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에는 고흥에 2호점을 열었다. 올해 7월 진도에, 9월 완도에 문을 열어 현재 운영 중인 곳은 4개소다. 보성, 화순, 곡성 등 3곳에서도 올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작은 영화관’ 건립사업이 한창이다. 강진군은 2018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민간 영화관도 그 동안 3곳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2014년 구례자연드림파크에 영화관이 입점했고, 올해 1월 광양에, 9월 나주에 영화관이 들어서 운영 중에 있다. 무안 지역에는 올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2013년까지 목포, 여수, 순천 등 3곳에 불과했던 영화관이 10월 현재, 10개 시·군으로 늘었다. 올 연말까지 개관을 준비 중인 ‘작은 영화관’과 ‘민간 영화관’을 합치면 14곳으로 늘어나 영화관이 없는 시?군은 담양, 강진, 해남, 영암, 함평, 영광, 장성, 신안 등 8곳으로 줄게 된다.
전남도는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을 2014년부터 함께 추진하고 있다. 도서?벽지 지역 등 영화관이 없는 농어촌 지역을 찾아가 사회복지시설, 학교 강당, 읍·면·동 유휴공간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4개 시군에서 33회, 올 해는 14개 시군에서 38회를 상영한다.
민선6기 도지사 공약사업인 ‘작은 영화관’이 지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호점인 장흥 정남진시네마는 지난해 73,915명이 관람했다. 장흥군민이 4만 명이니 군민 1명당 1.8회 이상을 본 수치다. 운영수익도 49,810천원을 넘었다. 2호점인 고흥도 지난해 44,968명이 영화를 보고 90,976천원의 이익을 냈다. 올해는 두 곳 모두 관람객 수와 운영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흥, 고흥의 영화 관람률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문화향수 실태조사’ 결과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강진을 제외한 영화관이 없는 시군은 인구가 적거나, 광주, 목포 등 도시지역과 가까워 적자 운영을 염려해 ‘작은 영화관’ 건립을 망설이고 있다. 일부 시군은 문예회관 등에서 제한적으로나마 영화를 상영해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문화생활 영위를 돕고는 있지만, 장흥과 고흥의 성공사례를 눈여겨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