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100만명 시대 민주당의 숙제

2017년 10월 23일(월) 19:48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권리당원 ‘100만명’ 시대를 맞았다.

민주당은 올해 말까지 당비 납부를 약정하는 권리당원을 50만명까지 모은 뒤 내년 6·13 지방선거 전 10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폭발적인 증가세로 조기에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5·9 대선이 끝난 직후 24만명에서 5개월여 만에 3배 이상인 76만명이 급증한 것이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적 특수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지지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 마디로 잘 나가는 ‘여당의 힘’을 과시한 셈이다.

당연히, 이번에도 호남의 절대적인 지원이 작용했다. 당의 최대 지지기반 임을 재차 확인시켰다. 실제로 광주·전남지역의 권리당원은 각각 7만2천여명과 4만여명 늘어난 10만8천여명, 17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전국적인 증가세를 견인했다.

일반당원 19만1천162명을 합하면 광주는 29만9천758명으로 30만명 돌파를 목전에 뒀고, 전남은 일반당원을 합하면 40만명을 돌파했다.

권리당원 급증세의 가장 큰 원인은 6·13 지방선거로 분석된다. 공천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 투표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한 당헌·당규 규정으로 인해 출마 예정자들이 경쟁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입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를 넘고 민주당 지지율도 50%에 육박하는 상황인 만큼 민주당 경선 통과가 당선을 보장할 가능성이 높은 바, 권리당원 모집에 사활을 걸어야 했다. 이처럼, ‘지방선거 특수’ 이외에도 그동안 관망하던 유권자들의 자발적 입당 역시 권리당원 폭증에 한몫을 했다.

이번에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지만 정권교체기를 거치면서 당세가 확장 중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4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 이를 반증한다. 따라서 앞으로도 당원 가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는 입당 러시에 민주당은 매우 고무된 모습이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 또한 막중하다.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 촛불민심 이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권리당원 100만명 시대를 맞은 민주당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