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천연색소센터 ‘재정자립’ 성공 정부·지방자치단체 출연 공공기관 중 전국 첫 사례 지난해 개소 후 수익 창출…임가공생산 제품 한 몫 나주=김영수 기자

2017년 10월 24일(화) 19:33

나주시 천연색소산업화지원센터에서 직원들이 당근 동결건조 제품생산을 위해 전 처리 세척 및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나주시 제공

지난해 10월 문을 연 나주시 천연색소산업화지원센터(색소센터)가 출연금 없이 자체 역량으로 시설을 운영하는 완전 재정자립화에 성공했다.

24일 나주시 색소센터에 따르면 당초 오는 2019년부터 단계적 자립을 통해 나주시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29일 제2차 재단이사회를 통해 내년도부터 완전 재정자립화에 나서기로 했다.

색소센터는 약용작물을 이용한 천연색소 추출·농축·분말화 및 식품제조 HACCP(해썹)공장과 동결건조기, 포장라인을 갖추고 OEM/임가공, 시설장비 임대, 자체상품 개발 판매, 연구개발, 농업인 식품제조기술 전파 등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전남도, 나주시가 출연,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개소 뒤 생산 가공식품의 안전성 확보 및 소비자 신뢰도 상승 등에 힘입어 올해 주문량이 폭주, 1년여 만에 100% 재정자립이라는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나주시 색소센터의 완전 재정자립화는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기반으로 설립된 공공기관은 사실상 단기간에 자립하기 불가능’한 통념을 탈피하며 정부와 지자체 출연 공공기관 중 출연금 없이 운영되는 전국 유일의 첫 사례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센터는 올해 들어 나주 배 40t, 매생이 57t, 양송이 56t, 당근 57t, 케일 41t, 단호박 31t, 사과 30t, 딸기 11t, 강황 1t톤 등 30여종의 지역 농산물을 약 800t의 임가공식품으로 생산, 경기·수도권지역의 건강기능성식품업체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색소센터 관계자는 지난 9월 이사회 사업성과 보고를 통해 “올해 9월까지 약 5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목표인 7억5천만원까지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가공 수주도 향후 2년 간의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로 오는 2018년에는 11억원 상당의 매출을 통해 센터가 자립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자립화의 배경에는 다양한 임가공 생산 제품도 크게 한 몫 했다. 센터는 아로니아 동결건조 분말과 비타민B군, 비타민E, 미네랄, 필수지방산의 쌀눈, 베이비레시피 이유식 등 다양한 스틱포장 제품을 비롯해, 아가리쿠스, 노니 액상추출차 등을 활용한 건강음료 등 다양한 상품을 임가공생산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농산물의 원형을 이미지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나주배에 비트, 블루베리, 치자색소 등을 착색시킨 새로운 형태의 동결건조 과일칩을 생산하고, 단호박과 미나리, 브로콜리 등 나주산 10종 채소와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생균제를 배합한 항산화·간보호 효능의 동결건조 분말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재정자립화의 성공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지만 특히 설비와 연구시설을 적극 활용한 지역농산물을 가공 생산해 새로운 소비처를 발굴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나주=김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