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성여중 학생들 ‘소외아동 돕기’ 눈길 “이웃사랑 실천으로 행복 나눠요” 대성축제 ‘나눔학교’서 물품 판매 수익금 전액 기부 김원강 교장 “바람직한 공동체문화 배우는 계기로”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2017년 10월 30일(월) 20:01

광주 대성여자중학교 ‘제18회 대성축제 한마당’ 행사가 지난 27일 교내에서 다채롭게 열린 가운데 ‘아름다운 가게’와 연계한 ‘아름다운 나눔학교’에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학생들이 기부한 4천여점의 물품을 판매해 모인 수익금은 소외아동 교육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만드는데 우리가 앞장서겠습니다.”

광주 대성여중 학생들이 학교 축제를 통해 소외아동 돕기에 소매를 걷어붙여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 광주 대성여중 운동장에서는 학생·교사·학부모 모두가 참여하는 ‘제18회 대성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펼쳐라 꿈·끼, 날아라 대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축제는 1부(경연마당), 2부(참여마당), 3부(공연)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대성축제 한마당에서는 ‘아름다운 나눔학교’ 프로그램이 단연 눈에 띄었다.

지난 2010년부터 나눔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돼 온 ‘아름다운 나눔학교’는 중고 장터 형식으로 운영되면서 ‘아름다운 가게’와 연계, 수익금 전액을 소외된 아동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이곳에는 대성여중 전교생들이 2주간 모아 기증한 물품 4천여점이 선보였다.

학생들이 기부한 물품 중에서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있는 모습.

새 주인을 기다리는 다양한 물품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운가게’, ‘당신의 구매는 소외아동의 교육비를 지원합니다’라는 라벨과 가격이 명시돼 있었다. 물품은 200원(수첩·색연필·거울 등)부터 1만원(골프 실내 필드)까지 다양했다. 11개 플라스틱 박스에는 책들이 한 가득 담겼고, 4개 테이블과 돗자리 매트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깔렸다. 또 4개의 행거에는 아동 옷부터 원피스, 치마, 니트, 청바지, 패딩 등 다양한 옷들이 진열됐다. 한 켠에는 예쁜 신발들도 가지런히 놓여 있는 등 마치 만물상을 방불케 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나눔학교’가 문을 열자, 많은 학생들이 이곳을 찾아 자신들이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중 한 학생이 “항상 고생하는 아버지께 선물하겠다”며 이곳에서 가장 비싼 골프 실내 필드를 1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이어 ‘아름다운 나눔학교’에 후리스·항공점퍼·인형 등을 기부한 이채린(16·3학년)양이 베개와 휴대폰 케이스를 각각 천원에 구입했다.

이양은 “소외아동 교육비를 지원해주는 등 조금이나마 이들을 도울 수 있어 학교 축제가 더 의미 깊다”며 “3학년으로 올해 마지막 축제라 아쉽지만 나눔 교육에서 배운대로 소외계층을 위해 앞으로 끊임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겠다”고 말했다.

3시간 동안 운영된 ‘아름다운 나눔학교’ 행사에서는 물품 800여점이 팔린 가운데 수익금 39만9천900원 전액이 소외아동의 교육비로 지원된다. 여기에다 남은 물품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보관 후 추후 되팔아 소외계층을 도울 예정이다.

이날 대성여중 3학년 학생들도 반별로 각기 다른 테마의 부스를 운영, 나눔의 힘을 보탰다. 손수 먹거리 장터를 열어 닭꼬치·떡볶이·토스트를 파는 가 하면, 타투 체험부스도 운영했다.

대성여중 김원강 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학생들이 바람직한 공동체문화를 경험하고 희망과 연대감을 쌓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면서 “부족한 시간을 쪼개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학교법인 우산학원 최동운 이사장도 이곳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최 이사장은 “학생들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이 오늘의 훌륭한 대성여중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정성과 헌신으로 교육을 임하고 계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